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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가수 태진아가 절친 고(故) 송대관의 노래를 열창했다.
지난 17일 KBS1 '가요무대'에서는 '추모합니다' 편을 통해 태진아, 박구윤, 양지은, 설운도, 안성훈, 권성희, 한혜진, 지원이, 김상희, 나상도, 채윤, 박성은, 김수찬 등이 故 송대관, 故 현철, 故 한명숙 등을 기렸다.
MC 김동건은 이날 故 송대관을 소개하며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후 삶에 지친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준 가수였다"고 전했다.
무대는 생전 송대관과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렸던 설운도의 '정 때문에'로 시작됐다. 이어 그의 라이벌이자 오랜 친구였던 태진아가 '네박자' 무대를 꾸몄다.
태진아는 특유의 애절한 창법으로 열창하며 무대에 몰입했다. 곡의 간주 부분에서는 눈시울을 붉혔고, 끝내 "(대관이) 형 보고 싶다"며 오열했다. 깊은 슬픔 속에서도 끝까지 노래를 마친 태진아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태진아의 공연이 끝난 뒤 김동건은 "구수한 사투리와 인자한 미소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송대관 씨가 더욱 그리워진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밝았던 곡이 이렇게 슬픈 노래가 될 줄은 몰랐다" "두 분이 방송에서 티격태격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였을 텐데 얼마나 슬프실까" "이 노래가 이렇게 가슴 아플 수 있구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함께 추모했다.
한편, 송대관은 지난 2월 7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통증을 호소하며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심장마비로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엄수되었으며, 많은 동료 가수와 팬들이 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송대관은 1975년 해뜰날이 대히트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후 정 때문에, 차표 한 장, 큰 소리 뻥뻥, 고향이 남쪽이랬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한국 트로트계의 전설로 자리 잡았다. 故 현철, 태진아,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리며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활약했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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