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팍팍 꽂혔습니다"
SSG 랜더스 송영진은 지난 2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투구수 83구,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 시즌 첫 승을 손에 넣었다.
그야말로 최고의 투구였다. 송영진은 1회 시작부터 황성빈에게 안타를 맞는 등 1사 3루의 위기에서 손호영을 삼진, 빅터 레이예스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3회 롯데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후 4회에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수비를 마치며 순항했다.
송영진은 5회 전준우와 전민재에게 연속 아낱를 맞으면서 찾아온 위기에서 정보근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한 점을 내줬으나, 이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6회 병살타를 곁들이며 무실점을 기록한 송영진은 내친김에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한 개의 아웃카운트를 생산한 뒤 교체됐다.
6⅓이닝 투구는 송영진이 데뷔한 이후 소화한 가장 긴 이닝. 그리고 바통을 이어받은 이로운이 실점 이닝을 무실점으로 매듭지으면서 승리 요건이 갖춰졌고, SSG가 롯데를 상대로 2점차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첫 등판이 승리로 이어졌다.
이숭용 감독은 송영진의 투구를 어떻게 봤을까. 사령탑은 27일 경기에 앞서 송영진에 대한 질문에 "거의 완벽했다. 보는 내내 흐뭇했다. 밖에서 봤을 때 예전에는 자신과 싸우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상대와 싸우는 느낌이 들더라. 밖에서 봐도 그게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본인에게 물어봐도 그 이야기를 하더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내내 부진했던 송영진, 이에 이숭용 감독은 뼈가 있는 농담을 건네곤 했었다. 사령탑은 "시범경기 내내 지적을 조금 했는데, 그게 자극이 됐는지, 열심히 했다. (송)영진이가 내게 '게임 들어가면 달라질 겁니다. 잘하겠습니다'라고 했는데, 그걸 지켰다"며 "팍팍 꽂혔다. 어제가 우리가 원하는 그림이었는데, 너무 잘 던져줬다"고 활짝 웃었다.
사령탑은 3년차를 맞은 송영진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작년에 (박)종훈이가 선발로 들어갔다가 안 됐을 때 (송)영진이로 바꾼 것은 올 시즌을 생각한 것도 있었다. 그걸 본인이 이겨냈다. 시범경기 내내 그렇게 애를 태우더니, 본 게임에 들어가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는데,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숭용 감독은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시범경기 기간에) 조금 그랬다. 하지만 본 게임을 하면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이전엔 한 번에 무너지는 게 있었는데, 안타를 맞고 주자가 있어도 본인의 피칭을 하는 걸 보고 '더 좋아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재차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SSG는 최지훈(중견수)-정준재(2루수)-박성한(1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하재훈(우익수)-고명준(1루수)-박지환(3루수)-조형우(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인천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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