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가을 남자가 돌아온다. 삼성 라이온즈가 최강의 타선을 꾸린 가운데 마운드까지 안정시킬 수 있을까.
데니 레예스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레예스는 빅리그 통산 12경기(4선발) 무승 2패 평균자책점 6.26의 성적을 남겼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49경기(102선발) 47승 31패 평균자책점 3.62로 준수했다. 빅리그에서 벽을 느낀 레예스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고, 2024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정규시즌은 에이스라 부르기엔 살짝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레예스는 26경기에 등판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전반기는 평균자책점 3.40으로 준수했으나, 후반기 4.56으로 아쉬운 피칭을 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에이스'로 각성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6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 1자책으로 승리투수를 따내더니, 4차전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다. 또한 2승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MVP로 등극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팀이 0승 2패로 몰린 3차전 마운드에 올라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 비자책 승리를 기록, 삼성에 한국시리즈 첫 승리를 안겼다. 공교롭게도 이 승리는 지난 한국시리즈 삼성의 유일한 승리로 남았다. 레예스의 가을 성적은 3경기 3승 무패이며 평균자책점은 무려 0.45를 적어냈다.
자연스럽게 삼성은 레예스와 재계약을 택했다. 연봉 총액은 100만 달러로 상승했다. 삼성은 "오른손 투수인 레예스는 좌타자 상대로도 경쟁력을 보여줬고, 특히 가을야구에서 빅게임 피처로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재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던 도중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일본 스프링캠프 막판 오른쪽 발등 중족골 미세 피로골절을 당한 것. 갑작스러운 부상 소식에 삼성은 당황했다. 이종열 단장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예비 외국인 투수 명단까지 준비했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고, 삼성은 레예스를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레예스는 꾸준히 재활을 진행했고, 지난달 25일 퓨처스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가졌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탓일까. 이날 레예스는 2⅓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 시작부터 3연속 안타를 맞으며 1점을 내줬다. 2회는 삼자범퇴를 만들었지만, 3회 1사 이후 다시 2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투구 수 42개를 기록한 상황에서 레예스는 마운드를 내려갔다. 후속 투수 김유현이 모든 주자를 들여보내며 레예스의 실점은 3점까지 불어났다.
삼성의 예상대로 단 한 턴만 거르고 곧바로 1군 마운드에 복귀한다. 다만 투구 수를 끌어 올리지 못한 만큼 긴 이닝 소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즌 전 삼성은 '최강 선발진'을 꾸려 화제가 됐다. 레예스를 비롯해 아리엘 후라도-원태인-최원태가 황금 4선발을 구성했다. 5선발도 지난 시즌 6승으로 가능성을 보인 좌완 이승현이 들어간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베테랑 좌완 백정현도 꾸준히 선발로 몸을 만들었다.
다만 원태인과 레예스의 합류가 늦어져 임시 선발 로테이션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백정현과 김대호가 구멍을 메웠지만, 전임자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우기엔 아쉬웠다. 29일 기준 삼성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5.29로 리그 8위다.
반면 타선은 리그 최강을 다툰다. 개막 2연전부터 24점을 폭발시키더니 매 경기 다득점을 쏟아내고 있다. 팀 OPS(0.914), 득점권 타율(0.397), 타점(53개) 1위이며, 홈런(12개)은 KIA와 함께 공동 1위다.
레예스를 마지막으로 삼성은 선발진을 완성한다. 앞서 29일 원태인이 5이닝 2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레예스만 안착한다면 삼성의 전력은 한층 강해진다.
시즌 시작 전 원태인은 "저희 선발진은 정말 최고라고 자부한다. 이닝을 먹어줄 수 있는 선발투수들을 5선발까지 다 갖췄다"라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레예스의 합류로 '황금 5선발'이 위용을 드러낸다. 레예스는 2025시즌 첫 피칭에서 어떤 성적을 남길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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