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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시즌이 최악의 결과로 끝난다면, 핵심 선수들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영국 '풋볼 런던'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이번 시즌 토트넘 홋스퍼는 다시 한 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상위권 경쟁에서 밀려나며 '빅6'의 일원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2008-09시즌 토트넘은 15패를 기록하며 8위에 머물렀다. 이는 20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아직 9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이미 15패를 당했다. 즉, 8위 조차 낙관하기 어려운 처지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현재 PL에서 10승 4무 15패 승점 34점을 기록하며 14위까지 추락했다. 15위 에버튼, 16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승점이 같다. 골 득실 차에서 앞서며 1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한 번 미끄러지면 16위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잉글랜드 리그컵과 FA컵에서는 모두 탈락했다. 남은 희망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뿐이다.
'풋볼 런던'은 올 시즌 토트넘의 꿈의 시나리오와 악몽의 시나리오를 예측했다. 이 매체는 꿈의 시나리오에 대해 "우승 트로피는 팀의 근본적인 문제를 가릴 수 있는 힘이 있다. 하지만 토트넘 팬들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특히 구단주 다니엘 레비를 향한 반발이 거세다. 올 시즌에도 경기장 밖에서 구단 운영에 대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없다. '풋볼 런던'은 "만약 UEL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는 토트넘의 오랜 기다림을 끝내는 큰 성과가 될 뿐만 아니라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첨단 시설을 갖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그에 걸맞은 수준의 경기가 열리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했다.
하지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 매체는 "UEL 우승을 위해서는 경기력을 대폭 끌어올려야 한다. 최근 AZ 알크마르를 간신히 제압한 모습을 봤을 때 아직 갈 길이 멀다. 다음 상대는 독일의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다. 이를 넘어서면 준결승에서 이번 대회 톱시드인 라치오를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결승에 진출할 경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또는 아틀레틱 빌바오와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이 남은 리그 경기에서 반등하며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팬들은 부상 선수들이 복귀해 팀이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것은 모두 토트넘이 UEL에서 승승장구했을 때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토트넘에 악몽이 펼쳐질지 모른다. UEL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8강 상대인 프랑크푸르트를 꺾어야 하는데, 프랑크푸르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강팀이다.
'풋볼 런던'은 "반대로, 유럽 대항전 도전이 단 3주 만에 끝날 수도 있다. 만약 프랑크푸르트가 이번 시즌 내내 토트넘을 괴롭혀온 수비 불안을 제대로 공략한다면, UEL 탈락 가능성은 상당하다"며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은 '우리는 상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는다'라는 접근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토트넘은 득점력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수비진이 지나치게 허술해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고 했다.
계속해서 "프랑크푸르트와의 1차전은 홈에서 열리지만, 만약 이 경기에서 충격적인 대패를 당한다면, 북런던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다. 최근 몇 년간 토트넘 팬들에게 익숙해진 실망감이 다시 찾아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정도 험난하다. 토트넘은 4월 4일 첼시 원정을 시작으로 올 시즌 마지막 여정에 나서는데, 6일 사우샘프턴, 11일 프랑크푸르트, 13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18일 프랑크푸르트를 차례대로 만난다. UEL 4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 뒤 22일 노팅엄 포레스트, 28일 리버풀을 상대한다. 만약, UEL 4강에 진출한다면, 5월 2일 4강 1차전을 치른다. 이어 애스턴 빌라를 만난다. 바쁜 일정이 될 예정이다.
이 매체는 "UEL뿐만 아니라 리그에서도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리버풀, 노팅엄, 빌라와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연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시즌 막판에 성적이 곤두박질친다면, 토트넘은 최악의 경우 16위까지 추락할 수도 있다"며 "토트넘이 16위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78년 2부 리그에서 승격한 이후 한 번도 없었다. 만약 시즌이 최악의 결과로 끝난다면, 데얀 쿨루셉스키와 제임스 매디슨 같은 핵심 선수들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모든 것은 예상일 뿐이다. 남은 기간 토트넘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그들의 미래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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