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이 시즌 초 압도적인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뒷 스윙'의 변화라고 진단했다.
이재현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석 1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 볼넷을 골라낸 이재현은 3회 두 번째 타석 무사 2, 3루에서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 점수에 힘입어 삼성은 3-2로 승리했다.
시즌 성적이 무시무시하다. 7경기 22타수 8안타 2홈런 11득점 6타점 타율 0.364 출루율 0.563 장타율 0.727 OPS 1.290이다. 득점 1위, 출루율 2위, 볼넷(8개) 공동 2위, OPS 4위, 장타율 8위, 홈런 공동 8위에 해당하는 수치.
지난 시즌 이재현은 109경기에서 101안타 14홈런 66타점 타율 0.260 OPS 0.784를 기록했다. 홈런은 물론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시즌 종료 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로 단기 유학을 다녀왔다.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0을 적어낸 것. 6개의 안타 중 장타가 무려 3개(2루타 2개, 3루타 1개)나 됐다.
정규시즌에도 불방망이를 가동했다. 개막전 3타수 1안타 2볼넷 1몸에 맞는 공 4출루 경기를 완성한 이재현은 30일까지 8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26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을 제외하고 전 경기 안타를 신고했다.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다 보니 타순도 2번을 지키고 있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이가 출루율이 높다 보니 중심 타자와 연결고리가 지금 잘 되고 있다. 장타도 치면서 득점권에서 본인의 능력도 좀 발휘해 주고 있다. 2번(타순)에서 지금 아주 좋은 역할을 해서, 변수가 있지 않는 한 (이)재현이를 계속 2번으로 밀고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박진만 감독은 "작년에는 스윙이 크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팔로스루가 커야 되는데 뒷 스윙이 너무 크다 보니 (스윙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자꾸 (스윙이) 엎어지니까 밑바닥을 치는, 파도 같은 스윙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뒷 스윙이 많이 줄고 앞 스윙이 커지다 보니, 그런 포인트도 좋아졌다. 워낙 볼 보는 것은 탁월하다. 경험을 쌓다 보니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종열 단장의 말과 일맥상통하다. 앞서 이종열 단장 역시 "미국에서 이재현이 타격 훈련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 확실히 타격폼이 간결해졌다. 재현이 본인도 어느 정도 정립이 됐을 것이라 본다"고 말한 바 있다. 간결해진 스윙과 훌륭한 선구안이 합쳐져 지금의 성적을 내는 것.
박진만 감독은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며 이재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2025시즌 이재현은 어떤 성적을 거둘까.
잠실=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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