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광현이 형 말이 100% 맞다.”
SSG 랜더스는 개막 홈 5연전을 4승1패로 마쳤다. 기대이상의 성과였다. 그러나 28~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실책만 6개를 범하며 자멸했다. 불규칙바운드 등 불운도 있었지만, 안일한 플레이도 적지 않았다.
결국 주장 김광현이 30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불러모아 한 마디를 했다. 집중력 있는 플레이, 기본을 간과하지 않는 모습 등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의 한 마디가 선수들을 자극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SSG는 이날 키움에 8-2로 완승하고 2연패를 마감했다.
한유섬은 경기 후 “조금 다운돼 있는 분위기를 올리고자 광현이 형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본헤드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그런 부분에 대한 메시지도 담겨 있었다. 사실 프로라면 광현이 형이 한 말이 100% 맞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조금 그 메시지가 동생들한테 좀 전달이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한유섬도 야수조 고참답게 후배들에게 메시지도 전달했다고. 그러나 한유섬은 후배들이 기 죽지 않고 야구하길 바라기도 했다. 그는 “항상 연패 기간에는 전체적으로 다운이 많이 돼 있고, 연승 때는 분위기를 타서 계속 하기 나름인데 어린 친구들이 위축이 많이 되나 봐요. 야구가 마음먹은 대로, 계획한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까 조금 많이 좀 작아져 있고 이런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나 또한 야수들 불러 모아 이야기를 한 번 했었다. 잘하고 있다고”라고 했다.
SSG가 올해 확실한 5강 후보로 평가받지는 못한다. 그러나 한유섬은 기 죽지 않았다. “뭐 솔직히 말해서 시즌 전에 저희 팀이 그렇게 치고 나갈 거란 평이 많지는 않았다. 그런 이야기에 솔직히 반박을 하고 싶지도 않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왜냐하면 일단 주사위는 던져봐야 아는 것이 때문에. 그리고 시즌 길다. 하다가 보면 또 연패할 때도 있고 연승할 때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제 플레이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한유섬은 이날 1-1 동점서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솔로포를 쳤다. 그래도 개막 후 8경기서 24타수 5안타 타율 0.208 1홈런 3타점 1득점 OPS 0.602로 좋은 편이 아니다. 자신의 야구도 안 풀리는데, 고참으로서 후배들 독려도 잊지 않았다.
한유섬은 “우리 후배들이 잘 해주고 있다. 나만 민폐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 아직 결과가 좋지 않지만, 타이밍이 조금 잡혀간다고 생각한다. 실투가 들어오면 놓치지 말고 스윙하자는 생각이다. 내 스윙을 해야 하는데 운 좋게 실투가 와서 좋은 결과를 냈다”라고 했다.
이날 한유섬은 4번타자로 나왔다. 그러나 그는 “지금 타순에 대해서 전혀 연연하지 않는다. 경기에 계속 나갈 수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할 따름이다. (최)정이 형이 아무래도 빠짐으로써 타선의 무게감이 조금 떨어진 건 사실인데, 어떻게 됐든 현재 구성원으로 경기를 계속 이끌어 나가야 되기 때문에, 내가 중심에 가든 아니면 하위타순에 가든 내 역할을 해준다면 팀이나 개인적으로도 플러스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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