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나도 하루살이.”
SSG 랜더스 우완투수 문승원(36)은 올해 2020년 이후 무려 5년만에 풀타임 선발투수에 도전한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2021년엔 시즌 도중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2022년 여름에 돌아왔으나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2023년엔 선발로 출발해 선발로 끝났지만, 불펜투수로 뛴 시간이 훨씬 길었다. 선발투수로 부진했고, 고육지책으로 중간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2024년에 마무리로 뛰면서 완전히 불펜의 삶에 젖어 드는 듯했다. 62경기서 6승1패20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묵묵히 제 몫을 한 시즌이었다.
그러나 SSG는 2024시즌 막판부터 우완 영건 조병현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장기적으로 조병현이 9시 야구를 책임지고 베테랑 문승원이 선발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문승원이 올해 5년만에 선발로 돌아왔다.
출발이 좋다. 25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서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리고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5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문승원의 선발승은 2023년 10월6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 이후 무려 541일만이다.
포심과 슬라이더를 각각 26개, 24개씩 구사했다. 포심은 최고 148km까지 나왔다. 커브, 체인지업, 커터까지 구사하며 키움 타자들을 괴롭혔다. 오랫동안 선발투수를 해왔기 때문에 적응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문승원은 “팀이 이겨서 좋다. 전력분석 파트와 상황에 맞게 게임을 풀어가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야수들이 잘 맞은 타구를 잘 잡아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야시엘 푸이그를 병살로 잡고 좋은 기운이 이어졌다”라고 했다.
오랜만에 풀타임 선발투수로 돌아왔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주축 선발투수이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게 당연한 사람 마음이다. 그는 “선발이라서 더 잘 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그냥 항상 잘 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동안 경험한 불펜투수들의 삶에 대해선, “심오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라면서도 “중간투수들이 항상 고생이 많다. 중간은 항상 언제 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해야 한다. 중간투수들 항상 응원합니다”라고 했다.
풀타임 선발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문승원은 “나도 하루살이 목숨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하려고 한다. 일단 선발로테이션에서 부상을 당하지 않고, 매 경기 5이닝 이상 책임지는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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