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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왼손 거포 라파엘 데버스(29·보스턴 레드삭스)의 타격 침체가 심상치 않다.
데버스는 31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더해 데버스의 올 시즌 성적은 16타수 무안타 12삼진으로 처참하다.
ESPN에 다르면 데버스는 시즌 첫 4경기서 12삼진을 당한 최초의 메이저리거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타격 부진도 부진인데 삼진이 너무 많다. 지난 28일 텍사스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당했다. 이튿날 2차전에선 4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했다. 이어진 3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다.
이 3번의 경기로 10삼진. 이 역시 역대 최초 불명예를 안았다.
2017년 보스턴에서 데뷔한 데버스는 2018년 21개 홈런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019년 32홈런, 2021년 38홈런을 때려낸 강타자다. 지난 시즌에도 타율 0.272 28홈런 83타점으로 활약했다. 통산 홈런은 200개. 올스타 3회, 실버슬러거상 수상 2회 등 많은 타이틀을 따냈다.
이에 보스턴은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11년 3억 3100만 달러(약 4880억 원) 연장계약을 안겨주며 주전 3루수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하지만 올해 출발은 최악이다.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영향을 미치는 듯 하다.
보스턴이 FA로 알렉스 브레그먼을 데려왔다. 브레그먼 역시 수준급 3루수 자원이다. 통산 191홈런을 때리는 등 거포 자원이라는 점도 똑같다.
브레그먼이 오면서 데버스의 입지에 영향을 미쳤다. 누가 주전 3루수 자리를 맡느냐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의 선택은 브레그먼이었다. 데버스 수비보다는 브레그먼의 수비가 더 낫기 때문이다.
그러자 데버스는 반발했다. 그는 "3루수는 내 포지션"이라며 밝혀 항명 논란이 번졌다.
이후 코라 감독과 대화를 다시 나눴고, 브레그먼 3루수, 데버스 지명타자로 교통정리가 됐다.
당초 보스턴의 지명타자 자리는 요시다 마사타카가 맡고 있었다. 요시다는 2023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5년 9000만(1326억원) 달러에 계약하며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아시아 출신 최야수 최고 몸값이었다.
2023년 타율 0.289 15홈런 등 준수한 성적을 남겼지만 지난해 외야 송구 약점을 드러내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다. 타율 0.280 10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데버스가 지명타자 자리로 옮기면서 요시다의 입지도 흔들렸다. 결국 트리플A에서 2025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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