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원래 마인드가 좋은 친구예요.”
KIA 타이거즈 내야에서 김도영(22)과 박찬호(30)의 줄부상으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우투좌타 내야수 김규성(28)이다. 아직 젊지만 2016년 입단인 걸 감안하면 뒤늦게 꽃피웠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직 8경기밖에 안 치렀지만, 그래도 20타수 8안타 타율 0.400 4타점 4득점 OPS 0.905로 좋다.
이범호 감독은 애당초 윤도현을 과감하게 유격수로 써보려고 했지만, 수비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 보이자 2군으로 보냈다. 그리고 3유간을 수비위주로 운영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어차피 김도영과 박찬호의 동반 공백을 100% 메울 수 없다면, 보수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게 맞다.
그런 기조에 가장 적합한 선수가 김규성이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7라운드 63순위로 입단했다. 이미 1군에서 361경기에 나선 백업이다. 타율 0.208 6홈런 34타점 OPS 0.561이긴 하다. 그러나 올해 시범경기 8경기서 타율 0.583 1타점 3득점 OPS 1.198로 맹활약했다.
윤도현의 슈퍼백업 중용, 홍종표의 건재 등 김규성의 올 시즌 전망은 결코 밝지 않았다. 개막엔트리 승선조차 불투명했다. 그러나 나성범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었고, 타격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자 기류가 바뀌었다.
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이범호 감독은 “원래 마인드가 좋은 친구예요. 그리고 수비는 원래 자세가 제일 좋았다”라고 했다. 과거 김규성은 수비를 잘 해도 한번씩 결정적 실수를 범하긴 했다. 올해 이미 두 차례 실책을 범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박찬호를 대신하는 유격수 수비카드로는 최적격이다. 박찬호가 5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돌아오면 홍종표와 변우혁이 맡는 3루를 분담한다. 현재 타격 컨디션이 홍종표, 변우혁보다 좋아서 3루수로 계속 출전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김규성의 고비는 결국 이번달이라는 게 이범호 감독의 시선이다. “1달 정도 지나면 체력적으로 힘들어질 것이다”라고 했다. 주전 경험이 없는 선수여서, 1달 정도 지나면 체력이 확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박찬호가 돌아오지만, 김도영은 빨라도 이번달 말 컴백이다. 김규성으로선 잘 관리하고 버텨야 한다.
그래도 이범호 감독은 오랫동안 백업으로 잘 버텨오다 이번 기회를 잘 살린 김규성이 대견하다. “나갔다가, 안 나갔다가, 8회에 수비 나가고, 또 7회에 수비 나가고, 심리적으로 그때 나가는 게 제일 힘들다”라고 했다. 1~2점차에서 대수비로 나가는 야수들의 압박감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KIA가 위기에서 물건을 구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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