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은퇴 선언' 김연경 마지막인데…55세 이탈리아 명장은 2년 전을 떠올렸다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지휘하는 흥국생명은 4일 대전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경기를 가진다.

정규리그 1위 팀 흥국생명은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에 통합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1, 2차전을 내리 가져오며 1승만이 남았다. 2차전이 기적이었다. 1, 2세트를 내주며 시작했지만 3, 4, 5세트를 모두 가져오며 극적인 리버스 스윕승을 챙겼다.

그러나 방심은 없다. 흥국생명은 2022-2023시즌 챔프전에서도 도로공사를 상대로 1, 2차전을 먼저 가져왔지만 3, 4, 5차전을 내리 내주며 우승컵을 놓쳤다. 1, 2차전 승리 팀이 우승에 실패한 건 흥국생명이 처음이었다.

경기 전 아본단자 감독은 "당연히 이기고 싶다. 그러나 2년 전 일도 있고, 배구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경기만 생각하겠다. 0-2로 밀리다가 뒤집어 좋은 반응이었다. 매 경기를 새롭게 준비해야 한다"라며 "2년 전 팀은 지금과 다르다. 김연경 선수 제외하고는 모두 바뀌었다. 지금 쓰는 스토리는 그저 지금의 스토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윤주가 지난 경기는 잘 안 풀렸지만, 오늘은 잘해 줄 거라 믿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챔프전은 단기전이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2차전을 1, 2세트 내주고 3, 4, 5세트를 땄지만 3차전은 반대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

아본단자 감독 역시 "2차전 1, 2세트는 잘 안됐다. 집중력도 좋지 않았다"라며 "2차전 때는 경기 중에 집중력을 되찾았는데, 오늘은 처음부터 잘했으면 좋겠다. 더 나은 배구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어쩌면 이날 경기가 김연경의 마지막 경기일 수 있다. 김연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 없이는 이 정도 목표까지 도달하기 힘들었다. 김연경급의 선수는 떨어지는 기량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은퇴가 이해가 된다"라고 말했다.

대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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