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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슬픈 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행복한 날이기도 합니다."
'맨체스터 시티 레전드' 케빈 더 브라위너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 더 브라위너는 4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친애하는 맨체스터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을 보면 아마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지 감이 오실 것이다. 그래서 바로 말씀드리겠다. 이번 시즌이 맨시티 선수로서 보내는 마지막 몇 달이 될 것"이라며 "이런 글을 쓰는 건 절대 쉽지 않지만, 모든 축구 선수는 언젠가 이런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그리고 여러분이 이 사실을 가장 먼저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케빈 더 브라위너는 "축구는 저를 이 도시로, 그리고 여러분에게로 이끌었다. 꿈을 좇아왔던 그 길이 제 인생을 이토록 바꿀 줄은 몰랐다. 이 도시, 이 클럽, 이 사람들은… 저에게 모든 걸 주셨다"며 "그래서 저도 모든 걸 바쳐야 했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모든 것을 이뤄냈습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든 싫든, 작별을 고해야 할 시간이다. 수리, 로마, 메이슨, 미셸, 그리고 저는 이 도시가 우리 가족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맨체스터’는 아이들의 여권에 남을 이름일 뿐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이름이다. 이곳은 언제나 우리의 집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도시, 클럽, 스태프, 동료들, 친구들, 가족들… 10년 동안 함께 해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모든 이야기는 끝이 있지만, 이 이야기는 정말 최고의 장이었다"며 "이제 남은 순간들을 함께 즐기자! 사랑을 담아, KDB”라고 전했다.
더 브라위너는 KRC 헹크(벨기에) 유스 출신이다. 2012년 1월 첼시로 적을 옮겼다. 헹크에서 2012년 6월까지 임대 생활을 한 뒤 첼시에 합류했다. 하지만 베르더 브레멘에서 한 시즌 임대 생활을 한 뒤 첼시에서 한 시즌을 보냈지만,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고 2014년 1월 VfL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다.
더 브라위너는 볼프스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통산 73경기 20골 37도움이라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2015년 8월 맨시티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41경기 16골 13도움이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2016-17시즌 49경기 7골 20도움, 2017-18시즌 52경기 12골 21도움을 기록했다. 2018-19시즌에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32경기 6골 11도움을 마크했다.
2019-20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그는 48경기 16골 22도움이라는 성적을 적어냈다. 2020-21시즌 40경기 10골 18도움, 2021-22시즌 45경기 19골 15도움, 2022-23시즌 40경기 10골 29도움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023-24시즌부터 부상이 더 브라위너를 괴롭혔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초반 4개월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26경기 6골 18도움으로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 시즌 부상이 다시 그를 괴롭혔고 이후 주전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성적은 31경기 4골 7도움.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우승 6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1회, 잉글랜드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5회, 커뮤니티실드 우승 3회 등 수많은 영광을 누렸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홈구장에 더 브라위너의 동상이 세워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그가 동상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럴 가능성에 돈을 걸 수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사령탑은 "슬픈 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행복한 날이기도 하다"며 "개인적으로 더 브라위너와 함께한 시간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또 그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줬는지 말로 다할 수 없다. 그의 인성 그리고 지난 10년간 우리의 성공에 미친 영향은 절대적이었다"고 밝혔다.
과르디올라는 "더 브라위너가 없었다면 지금의 맨시티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뱅상 콤파니, 세르히오 아구에로, 다비드 실바가 떠났을 때처럼 이번에도 슬픈 이별이다"며 "하지만 아직 남은 10경기 그리고 홈 6경기가 있다. 우리는 팬들과 함께 더 브라위너의 마지막 순간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받을 사랑과 인정은 절대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413경기에 나와 106골 174도움을 기록했다. 과르디올라는 "그는 이 나리에서 뛴 가장 위대한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물론 메인 로드 시절과 지난 20~30년간 위대한 선수들도 많았지만, 그에 대해 의심할 여지는 없다"며 "최근 1년 반 동안 부상에 시달리긴 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의 꾸준함 그리고 3일마다 경기를 치르며 보여준 그의 헌신은 특별했다"고 했다.
한편, 맨시티는 오는 6월 말 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한다. 계약상 더 브라위너도 출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회는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계속된다. 만약, 더 브라위너가 계속해서 대회에 나서려면 단기 계약 연장이 필요하다.
과르디올라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이제 클럽 월드컵이 있으니 새로운 계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법적인 부분도 있다"며 "그가 다른 팀에서 계속 뛸 수 있을지 여부와 부상이나 미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 클럽이 그와 논의하든, 아니면 그가 먼저 의사를 밝히든 해야 할 문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번이 처음 참가하는 대회다. 조별리그 첫 3경기까지는 아직 계약이 유효하다. 이후 우리가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며 "더 브라위너가 의사를 밝혀야 하고 그 다음에 법적으로 가능한지 여부를 봐야한다"고 했다.
'미러'는 "더 브라위너는 은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향후 거취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현재로선 사우디아라비아 또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의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액 계약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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