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최고의 피칭을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2차전 홈 맞대결에서 6-1로 승리, 다시 5위로 올라섰다.
투·타의 밸런스가 완벽했던 경기. 그 중에서도 빛난 선수가 있다면, '안경에이스' 박세웅과 유강남이었다. 박세웅은 전날(5일) 경기 시작 직전에 비가 내리는 등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최고 150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7이닝 동안 투구수 95구,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그야말로 압권의 피칭이었다. 박세웅은 1회 경기 시작부터 선두타자 정수빈을 삼진 처리하는 등 두산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경기를 시작, 2회 첫 안타를 허용했으나 위기 없이 무실점을 마크했다. 첫 위기도 잘 넘겼다. 박세우은 3회 이유찬에게 안타,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1, 2루에 몰렸지만,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뽑아내며 순항했다.
탄탄한 투구는 계속됐다. 박세웅은 4회에도 별다른 위기 없이 두산의 공격을 막아냈고, 승부처였던 5회 1사 2루의 위기에서 이유찬을 137km 슬라이더, 정수빈을 148km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승리 요건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6회에는 단 11구로 두산의 김인태-양의지-김재환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봉쇄한 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박세웅이 유강남과 환상적인 호흡을 통해 두산 타선을 봉쇄한 가운데, 유강남은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무려 305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느끼며 마수걸이 홈런을 폭발시켰다. 그리고 유강남은 5회에도 볼넷을 통해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고, 김민성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드는 등 공-수에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박세웅이 선발투수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가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첫 홈런을 터뜨리며 결승타를 기록한 유강남도 포수로서도 타자로서도 잘 해줘서 고맙다"며 박세웅과 유강남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리고 6일 경기에 앞서서도 이들을 향한 칭찬은 이어졌다.
사령탑은 박세웅의 투구에 대해 묻자 "어제는 각이 있는 변화구도 던지고, 최고의 피칭을 한 것 같다"며 '박세웅이 감독님께서 예측할 수 없는 볼 배합을 하라고 했다더라'는 말에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웃으면서 "똑같은 패턴으로 승부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박세웅이 여러 구종을 다 던진다. 그 구종을 다 사용하라는 것이다. 몰리면 투피치로 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어제는 (유)강남이와 함께 볼 배합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태형 감독은 유강남에 대한 극찬도 이어갔다. 그는 "워낙 방망이가 안 맞고 있는데, 그나마 (유)강남이가 쳐주고 있다.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며 '유강남이 홈런을 쳤을 때, 근래에 가장 활짝 웃으시더라'는 취재진의 말에 사령탑은 "웃어야지"하고 흐뭇한 미소를 이어갔다.
이날 롯데는 두산을 상대로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롯데는 전준우(좌익수)-정훈(지명타자)-나승엽(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유강남(포수)-김민성(2루수)-윤동희(중견수)-이호준(유격수)-전민재(3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전날(5일) 휴식을 취했던 전준우가 선발 라인업으로 복귀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전준우가 수비에 나서면서 전날 3안타를 때려낸 정훈이 지명타자로 출격한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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