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LG 트윈스 박해민의 미친 질주. KIA 타이거즈 이우성의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KIA는 2024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도 실책 이슈가 있었던 팀이다. 146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 1위였다. 이것을 강력한 타격과 마운드의 힘으로 눌렀다. 올 시즌은 5일까지 9실책으로 중위권이다. 실책 개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런데 김도영과 김선빈의 이탈로 타선의 힘이 작년만 못하다. 마운드도 선발과 불펜에서 조금씩 균열이 있다. 결국 잡을 수 있는 경기 혹은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치며 시즌 첫 12경기를 4승8패로 마쳤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행보다.
타선과 마운드가 맞물려 돌아가는 게 수비다. 이날 좌익수 이우성의 결정적 포구 미스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0-0이던 2회말 2사 만루였다. 홍창기가 KIA 선발투수 아담 올러에게 볼카운트 3B1S서 151km 포심을 툭 밀어 좌전적시타를 날렸다.
여기서 이우성이 한 차례 펌블을 했다. 3루 주자에 이어 2루 주자도 여유 있게 홈으로 들어가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는 야구를 하다 나올 수도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이우성이 넥스트플레이가 기민하지 못했다. 공을 가볍게 내야에 넘겨주고 말았다.
이를 간파한 박해민이 다리에 모터가 달린 듯 질주, 2루와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 들었다. 이우성이 실책 후 재빨리 공을 내야에 강하게 건넸다면 박해민이 홈까지 질주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순간적으로 KIA 내야진은 혼이 빠졌다. 멘붕이었다.
KIA로선 2점을 줄 수 있는 타구에 3점을 주고 말았다. 그리고 경기흐름 자체가 완전히 LG로 넘어갔다. 가뜩이나 KIA 타자들은 LG 새 외국인투수 요니 치리노스의 공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고 있었다. 실제 이후 경기흐름은 LG에 일방적으로 흘러갔고, 5-1로 끝났다.
이날 선발 등판한 요니 치리노스는 박해민의 질주를 두고 "그게 우리 팀이 얼마나 강팀이고 각자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해 주고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시다. 그런 하나의 플레이가 내가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도 좋은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파되고, 100%로 에너지가 전파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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