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진이 KBO리그 최초의 대기록을 아쉽게 놓쳤다. 그럼에도 27타자로 경기를 끝내는 진기록은 달성할 수 있었다.
삼성은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10-0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는 7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호성과 백정현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퍼펙트 게임이 나올 수 있었다. 레예스는 1회초 안치홍을 헛스윙 삼진,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유격수 뜬공, 김태연을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했다 이후 6회까지 단 한 타자에게도 1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한화는 5회 대타 임종찬을 내며 물꼬를 트려 했지만, 레예스의 투구는 물샐틈 없었다.
7회까지 투구 수는 90개. 레예스는 피로골절로 뒤늦게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첫 등판도 67개를 던지는 데 그쳤다. 90개면 이미 한계 투구 수에 육박한 상황. 하지만 대기록이 걸려있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문현빈이 퍼펙트를 깼다. 문현빈은 초구 커터에 파울을 친 뒤, 2구 커터를 받아쳤다. 살짝 먹힌 타구는 2루수 키를 넘겨 우익수가 잡을 수 없는 곳에 떨어졌다. 레예스는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첫 퍼펙트는 무산됐지만, 삼성 선수들의 집중력은 여전했다. 이호성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이호성은 노시환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 6-4-3 병살타로 2아웃을 잡았다. 이어 임종찬을 4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정리, 8회 역시 3타자로 마무리됐다.
9회 백정현이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등판했다. 백정현은 채은성을 3루수 직선타, 대타 이원석을 중견수 뜬공, 대타 최인호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삼성의 승리를 완성했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KBO리그 최초의 퍼펙트 게임을 놓쳤다. 가장 퍼펙트 피칭에 가까웠던 선수는 전 SSG 랜더스 외인 투수 윌머 폰트다. 폰트는 2022년 4월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선발 등판해 9이닝을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공, 실책 없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대기록을 쓰지 못했고, 김택형이 1볼넷을 내주며 10이닝 팀 노히트 노런으로 만족해야 했다.
앞서 언급한 팀 노히트 노런도 무산됐다. 지금까지 팀 노히트 노런은 3번 나왔다. 2014년 10월 6일 잠실 NC전 신정락(7⅓이닝)-유원상(1⅓이닝)-신재웅(⅓이닝) 노히터를 합작, KBO리그 최초의 기록을 썼다. 두 번째는 폰트와 김택형이 작성했고, 세 번째는 2023년 8월 6일 사직 SSG전 애런 윌커슨(7이닝)-구승민(1이닝)-김원중(1이닝)이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은 진귀한 기록을 썼다. 바로 27타자 27아웃 무실점 승리. 한 경기를 단 27타자로 마무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주자를 내보내더라도 병살이나 도루 저지 등, 수비 집중력까지 유지해야 만들 수 있는 기록이다. 투수는 물론 야수의 수비력까지 돋보이는 경기였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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