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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순돌이' 이건주가 44년 만에 친모와 만났다.
15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아역스타 '순돌이'에서 현재는 무속인의 삶을 살고 있는 이건주가 44년 만에 처음으로 엄마를 찾아 나섰다.
이날 이건주는 주민센터를 찾아 친모의 가족관계증명서와 주민등록초본을 발급받았다. 이를 통해 친모의 이름과 거주지는 물론 재혼 사실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건주에게는 성이 다른 두 동생도 있었다.
친모와의 만남을 앞두고 이건주는 자신을 2살 때부터 키워준 고모와 식사를 함께했다. 고모는 이건주를 위해 잡채, 멸치볶음, 두부조림, 불고기 등 반찬을 한가득 챙겨 왔다. 화장실 청소용품과 마스크 등 생필품도 가득이었다. 여기에 고모는 코다리찜까지 뚝딱 완성해 푸짐한 한 끼를 차렸다.
식사를 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연스레 이건주 친모도 언급됐다. 이 가운데 이건주는 "아무 그런 것 없이 단지 궁금한 거다. 고모는 내가 엄마를 만나는 건 어떻게 생각하냐. 이런 걸 물어보고 싶었다"라고 물었다.
고모는 "나는 네가 궁금하다는 걸 인정한다. 어떻게 안 궁금하겠냐. 내가 어느 뱃속에서 나왔는지 궁금하다. 그게 죄짓는 것도 아니다. 네가 궁금하다면 풀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건주는 "얼마 전에 주민센터에 가서 서류를 떼어봤다. 가족관계증명서를 떼어봤는데 엄마 이름도 나오고 엄마가 사는 곳 주소도 나왔다. 그다음에 엄마 보니까 아이들도 있더라"라고 털어놨다.
고모를 이를 몰랐던 듯 "애들이 있냐"라고 되물었다. 그런 큰 고모에게 이건주는 자신 떼 온 친모의 서류를 건넸다. 이를 살펴본 고모는 "(친모가) 시집을 갔구나. 어린 나이였으니 재혼을 했겠지"라고 말했다.
이건주 또한 "그래서 어디 사는지까지 주소를 알아보긴 했다. 그런 거다. 내가 고민이 됐던 건 (친모가) 시집도 갔고 새로운 가정을 꾸려서 살고 있다"며 "그런데 만약 새로운 가정을 꾸려서 사는 남편이나 아이는 나란 존재를 모를 수 있지 않나. 그런데 내가 갑자기 나타나서 '우리 엄마다. 보고 싶어서 왔다'라고 하면 한 가정을 깨트리는 거다. 그래서 그거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고모는 "성격상 너희 엄마가 그걸 비밀로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꽁하고 그런 성격은 아니다"며 "편안하게 생각해라. 편안하게 생각하고 해라. 큰 문제는 아니다. 난 네가 좋다고 하면 무조건 콜이다. 네가 생각을 못하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응원을 건넸다.
이건주는 "고모는 내가 엄마를 보고 싶다면 만나도 상관없다는 것 아니냐. 고모는 역시 쿨한 사람"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고모는 "그건 쿨한 것과 다른 의미다. 내가 너를 키웠다고 해서 너는 내 것이 아니다. 내건데 '잠깐 갔다 와' 허락을 해주는 게 쿨한 거다. 이건 당연한 거다. 도리상으로 네가 하려고 하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여줘야 하는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보고 싶으면 만나봐라. 다시 보고 싶을 때 연락처를 교환해서 만나보는 거고, 그건 네가 알아서 할 일이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다. 부모 자식 간에는 그런 게 또 있다. 그냥 만나봐라. 네 마음속에서 궁금한 건 풀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네 마음 한쪽에 쿵하고 있는 게 풀어지는 게 좋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건주는 "한 번은 만나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여러 가지 상황이 허락이 된다면 만나봐야 되지 않을까'다. 모든 요건이 갖춰진다면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어렵게 친모와의 만남을 결심했다.
이후 이건주는 친모를 만나러 강원도로 향했다. 긴 고민 끝에 강원도로 차를 몰면서도 "이렇게 가깝게 어머니가 계셨구나. 너무 떨렸고 너무 긴장됐다. 운전하고 가면서까지도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이렇게 가는 게 맞는 건지 어머니 집 앞에 무작정 찾아가는 게 맞는 건지. 겁은 나고 두렵긴 하지만 가보자"라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마침내 이건주는 친모의 서류상 주소지에 도착했다. 44년 만에 친모를 향해 가는 길, 한 건물 앞에 선 이건주는 눈을 떼지 못했다. 그곳은 다름 아닌 친모가 현재 살고 있는 집이었다. 이건주는 한참이나 근처를 서성이며 발길을 떼지 못했다.
이어 이건주는 근처 카페에서 "오실까. 안 오실까. 어머니도 좋은 마음에서 용기를 내주셨으면 좋겠다"며 친모를 기다렸다. 이와 함께 같은 시간, 망설이고 있는 이건주 친모의 모습도 그려졌다. 이건주의 "너무 떨렸고 긴장됐다"라는 속내가 드러난 순간, 한 중년 여성이 "건주야, 엄마야"라며 카페로 들어섰다.
눈물을 흘리며 다가오는 여성과 이건주는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이건주의 품에서 여성은 "진짜 건주 보고 싶었다"며 오열했다. 이 가운데 "이 분이 내 엄마구나"라는 이건주의 목소리가 흘러나와 먹먹함을 안겼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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