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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언제일지 몰라도 주전 중견수로 나서야 한다."
한화 이글스 3년차 타자 문현빈은 시즌 초반 놀라운 타격 지표를 보이고 있다. 18경기 17안타 3홈런 12타점 9득점 타율 0.309 OPS 0.909를 기록 중이다.
특히 4월 타율은 0.371에 달한다. 4월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5타수 4안타 2득점 2도루, 4월 11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1일에는 한화 토종 선수 최초 8m 몬스터월을 넘겼다.
시즌 전에 김경문 한화 감독은 "현빈이는 아직 어리지만 타격 쪽에 자질이 있다. 수비도 많이 늘었고 또 빠르게 보이지 않지만 베이스러닝도 잘한다"라고 기대했는데, 기대했던 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아직 확실한 수비 포지션이 없다. 프로 데뷔 후에 문현빈은 2루수 107경기(695이닝), 3루수 18경기(121이닝), 유격수 10경기(50이닝), 좌익수 1경기(1이닝), 중견수 73경기(532이닝)을 소화했다. 3루수, 2루수, 중견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지만, 한 포지션에 정착하지 못했다. 2루에는 베테랑 안치홍과 황영묵이, 3루는 노시환이 버티고 있다. 유격수는 심우준, 하주석이 있다.
그래서 문현빈은 올 시즌 지명타자로 주로 나섰고, 그게 아니라면 벤치에서 시작했다.
김경문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문현빈에게 중견수를 맡기기로 했다. 아직 한 경기를 풀로 맡기기에는 다소 무리라고 판단, 여유 있는 스코어 때 내보내는 중이다.
15일 만났던 김경문 감독은 "지명타자로 나서다가, 실책을 해도 문제가 없을 스코어가 됐을 때 내보내려고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노시환은 빠지는 걸 안 좋아한다. 다른 선수들은 쉬게 해달라고 하는데, 노시환은 아니다. 팀의 중심 선수로서 굉장한 장점이다. 정말 몸이 안 좋아서 지명타자로 갈 때는 몰라도, 현빈이는 중견수 수비를 익혀야 한다. 그동안 3루 수비를 많이 했어서 그런가, 일단 3루 수비는 어느 정도 됐다"라고 했다.
또한 김 감독은 "외야가 만만한 자리가 아니다. 여러 타구가 온다. 시간을 갖고 훈련을 하면 때가 올 것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주전 중견수로 나가고 투수에 따라 플로리얼이 좌익수나 중견수로 갈 수도 있다"라고 했다.
문현빈은 온양중-천안북일고 출신으로 2023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인 2023시즌에 137경기에 나와 114안타 5홈런 49타점 47득점 타율 0.266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고졸 신인 7번째 100안타 기록을 만들었는데, 지난 시즌에는 103경기에 나섰으나 72안타 5홈런 47타점 타율 0.277로 데뷔 시즌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은 다르다. 뜨거운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문현빈의 중견수 정착 도전이 시작됐다.
인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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