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토미 존 수술 클럽에 온 걸 환영해.”
제임스 네일(32, KIA 타이거즈)이 15일 광주 KT 위즈전을 마치고 10여년 전에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해본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실제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네일은 엘라바마 대학 시절이던 2014년에 7경기 등판에 그쳤다.
KIA는 15일 왼손 스리쿼터 곽도규(21)의 토미 존 수술 소식을 알렸다. 곽도규는 11일 광주 SSG전 직후 굴곡근 손상 판정을 받았다. 정밀 검진 결과 토미 존 수술 소견. 곧 곽도규는 수술 스케줄을 잡는다. 시즌 아웃. 재활만 최소 1년~1년 2개월이다. 2026시즌도 개막과 함께 돌아오는 건 어렵다.
곽도규는 올 시즌 9경기서 3홀드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지난해 71경기서 4승2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맹활약하면서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네일이 6~7이닝을 막고 내려가면 곽도규가 마무리 정해영에게 연결해주는 게 KIA의 필승 공식이었다.
네일은 “나도 도규 나이 때, 21살에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사실 오늘 그와 조크를 좀 나눴다”라고 했다. 어떤 얘기를 했을까. 네일은 “난 그의 감정이 뭔지 안다. 그는 지금 우울하다. 농담으로 토미 존 수술 클럽에 온 걸 환영한다고 했다”라고 했다.
곽도규는 독학으로 영어를 깨우쳤다. 외국인선수들과 능숙하게 대화한다. 때문에 통역을 거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좀 더 깊숙하게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투구 이론에도 관심이 많은 곽도규가 네일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네일에게도 곽도규는 특별한 선수다. 네일은 “그는 강인한 선수다. 똑똑하다. 잘 회복할 것이다. 우리 팀은 그를 그리워하겠지만, 우리도 힘든 시기를 겪겠지만, 뭘 해야 할지 알고 있다. 도규는 어리지만, 굉장히 좋은 심장을 갖고 있다. 그런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KIA가 타선도 마운드도 작년에 비해 힘겹다. 그래서 에이스의 존재감이 중요하다. 네일은 이날 KT를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를 쌓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5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0.29로 맹활약 중이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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