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T 위즈 고영표가 또하나의 위대한 이정표를 세웠다.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완봉승을 챙겼다.
고영표는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9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으로 시즌 2승(무패)을 거뒀다. 임찬규(LG) 이후 시즌 두 번째 완봉승.
통산 5호 완봉승이다. 첫 완봉의 기억은 201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4월 29일 LG전 고영표는 9이닝 6피안타 2몸에 맞는 공 6탈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첫 완봉승을 따냈다. 2018년 6월 30일 NC전 경기 도중 비가 내려 5⅔이닝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행운의 완봉승을 챙겼다.
이후 3연속 무사사구 완봉을 작성했다. 2021년 9월 12일 SSG전 9이닝 7피안타 7탈삼진, 2022년 6월 11일 롯데전 9이닝 5피안타 9탈삼진, 이날까지 모두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이 없는 경기를 펼쳤다.
현실적으로 투수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다. 노히트 노런은 물론 퍼펙트게임은 개인의 노력으로 할 수 없는 '꿈의 기록'이다.
굳이 조건 하나를 추가한다면 '매덕스'를 아쉽게 놓쳤다. 매덕스는 100구 미만 완봉승을 의미한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그렉 매덕스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용어다. 고영표는 앞선 4번의 완봉승에서 모두 100구를 넘겼다. 이날 8회까지 84구를 투구, 커리어 첫 매덕스를 노릴 수 있었으나, 정확히 100구로 경기를 끝냈다.
데뷔 이후 KBO리그 완봉 1위다. 고영표는 2015년 데뷔했고, 이날까지 KBO리그에서 총 61번의 완봉승이 나왔다. 기간 중 1위는 5회를 작성한 고영표다. 헨리 소사(LG), 에스밀 로저스(한화), 양현종(KIA)이 3회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고영표가 2017년부터 선발로 전향한 것을 생각하면 더욱 대단한 기록.
올해 시작은 쉽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두산전 4⅔이닝 3실점으로 '고퀄스'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피칭을 보였다. 30일 롯데전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1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노디시전에 그쳤다.
4월부터 흐름을 탔다. 8일 NC전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15일 KIA전은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11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완봉승으로 방점을 찍었다. 4월 평균자책점은 0.41로 리그 1위다. 2위는 0.47의 소형준.
가장 어려움을 겪는 1회를 깔끔하게 넘겼다. 송성문을 2루수 땅볼, 루벤 카디네스를 우익수 플라이, 최주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솎아냈다. 그리고 5⅓이닝까지 퍼펙트 행진을 벌였다. 6회 1사에서 대타 임지열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어준서를 1구 만에 병살타로 솎아냈다.
수비의 도움도 받았다. 7회 2사 2루에서 푸이그가 우익수 방향으로 큼지막한 뜬공을 생산했다.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담장을 등지고 점프, 푸이그의 장타성 타구를 낚아챘다.
2구로 삼진을 잡아내는 진기록도 나왔다. 9회 선두타자 김건희와의 승부. 1구와 2구를 모두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여기서 김건희가 피치클락을 위반, 스트라이크가 부여되며 삼진 처리됐다.
이후 고영표는 어준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송성문을 유격수 플라이, 카디네스를 3루수 땅볼로 정리하고 완봉승을 거뒀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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