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배)찬승이가 큰 역할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최원태가 KIA 타이거즈 상대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실점을 막아준 '후배' 배찬승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원태는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5⅓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구속은 최고 149km/h가 찍혔다. 총 96구를 구사했고, 직구 51구, 투심 4구, 커터 25구, 체인지업 16구, 커브 4구를 던졌다.
패배의 아픔을 곧바로 씻어냈다. 지난 16일 LG전 최원태는 3⅓이닝 6실점으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이날 호투하며 연패 없이 시즌 3승을 수확했다.
KIA 상대로 개인 5연승을 달렸다. 지난 2021년 10월 1일 광주 KIA전 2이닝 3실점 2자책 패전을 마지막으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을 작성했고, 다시 승리를 추가하며 5연승을 기록했다.
시작은 깔끔했다. 최원태는 1회 세 타자를 낫아웃 삼진, 2루수 땅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2회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패트릭 위즈덤을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솎아내며 주자를 지웠다. 이우성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지만, 오선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했다. 3회는 2사 이후 연속 안타를 맞았다. 2사 1, 3루에서 나성범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4회 첫 실점을 허용했다. 4회 주자 없는 1사에서 위즈덤에게 좌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맞았다. 위즈덤은 기습적으로 3루를 훔쳤다. 이우성이 우익수 방면 뜬공을 만들었고, 위즈덤이 홈을 밟았다. 주자 없는 2사에서 최원태는 오선우에게 다시 2루타를 맞았다. 변우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5회는 좌익수 뜬공-유격수 땅볼-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이날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최원태는 6회 나성범과 최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이어 위즈덤에게 중앙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허용, 다시 1점을 헌납했다. 무사 2, 3루 위기에서 이우성과 11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고, 포수 파울플라이로 중요한 아웃 카운트를 뽑았다.
'아우' 배찬승이 '형님' 최원태를 구했다. 박진만 감독은 1사 2, 3루에서 최원태를 내리고 배찬승을 투입했다. 배찬승은 오선우와 변우혁을 각각 삼구 삼진으로 처리, 6회를 끝냈다.
삼성 타선은 1회 1점, 2회 2점, 4회 3점, 7회 1점을 지원하며 최원태에게 승리를 안겼다.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가 잘 막으면서 경기를 이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다"고 치하했다.
경기 종료 후 최원태는 구단을 통해 "지난 경기에 볼넷이 많아서 오늘은 계속 방망이에 공을 맞히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밸런스가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운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4점 앞선 6회 1사 2,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 수도 96개로 투구는 가능했던 상황. 자신의 손으로 이닝을 마치지 못해 아쉽지는 않았을까. 최원태는 "개인적인 퀄리티스타트 욕심보다는 이기는 것만 생각했다"고 답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배찬승이 마운드에 올라 연속 삼구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더그아웃에서 이를 지켜보던 최원태는 배찬승을 안아주는 것으로 기쁨을 표했다. 이에 대해 "(배)찬승이가 큰 역할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배찬승은 "(최)원태 형의 승계 주자를 홈에 들이고 싶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대구=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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