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느낌이 전반적으로 좋습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가 드류 앤더슨과 함께 외인 원투펀치로 낙점한 미치 화이트. SSG는 화이트에게 총액 100만 달러 전액 보장에 계약했다.
화이트는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뛰면서 통산 71경기(185이닝) 4승 1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26경기(471⅔이닝) 26승 21패 평균자책점 3.93의 기록을 남겼다.
무엇보다 외조부모와 어머니 모두 한국인인 한국계 선수로 알려졌다.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박찬호 닮은꼴 외인으로 유명하다. 야구적인 부분은 물론 외적인 부분도 화제였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남다른 친화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강속구도 돋보였다. 이숭용 감독은 "화이트는 커터, 투심이 좋다. 무엇보다 적응력이 우수하다. 한국 사람 같다. 그 정도로 선수단과 잘 어울리고 성격도 좋다"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치를 때 우측 햄스트링 부분 손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이후 시범경기는 물론 시즌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재활에 매진하던 화이트는 3월말에 100% 회복이라는 소견을 듣게 됐고, 4월 6일 퓨처스리그 두산전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 11일 두산전 3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화이트는 "개막 시리즈 때 공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 놀라울 정도였다. 관중석에서 응원해 주는 팬들을 보니 가슴이 벅찼다. 하루라도 빨리 등판하고 싶다"라고 할 정도였다.
그리고 4월 17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꿈에 그리던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비록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4⅓이닝 3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155km 강속구가 인상적이었다.
23일에는 기다리던 KBO리그 데뷔승을 가져왔다. 팀 타선이 1회부터 6점을 가져오며 터진 가운데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 쾌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이숭용 감독은 "화이트가 두 경기 연속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KBO리그 첫승을 축하한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6이닝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안정적인 투구 내용이 향후 등판에도 기대된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만났던 화이트는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았다. 초반에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줬고, 부담 없이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유지하는데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앤더슨과 원투펀치를 기대하고 데려왔다. 그러나 부상으로 뛰지 못하니 팀에 미안하고 고생을 할 수밖에 없다.
화이트는 "팀에 왔는데 바로 경기에 들어가지 못했다. 동료들이 플레이하는 걸 보면서 고생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라며 "생각보다 순탄하게 복귀를 했다. 팀에 많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빌드업 자체가 잘 이루어져 좋긴 하다. 하지만 마지막에 힘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은 다음 경기에 보완을 해야 한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라고 기대했다.
KBO리그를 지배하기 위한 화이트의 도전이 시작됐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