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박세웅이 6회까지 책임지고 잘 던져줬다"
롯데 자이언츠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전날(23일) 롯데는 1회초 경기 시작부터 무려 5점을 헌납하는 등 승기를 빼앗겼다. 롯데는 뒤늦게 고삐를 당겼지만, 끝내 흐름을 되찾지 못했고, 한화의 662일 만의 8연승과 구단 최초 8경기 연속 선발승의 제물이 됐다. 하지만 롯데도 최근 분위기가 좋았던 만큼 이틀 연속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이날 경기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한화를 상대로 통산 1승 10패 평균자책점 7.56으로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던 박세웅이 2회초 노시환에게 안타, 채은성과 이진영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심우준에게 내야 안타로 1점, 후속타자 안치홍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3점을 내준 까닭.
특히 롯데는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3회까지 이렇다 할 기회도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4회말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한 방이 터졌다. 선두타자로 나선 윤동희가 류현진의 초구에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고, 지난 2012년 7월 24일 강민호(現 삼성 라이온즈) 이후 무려 4909일 만에 롯데 선수가 류현진을 상대로 터뜨린 홈런으로 이어졌다.
초반부터 크게 흔들리며 3점을 내줬던 박세웅은 많은 투구수에도 불구하고 버티고 버텼다. 그리고 5회를 마친 시점에서 98구를 기록하고 있었음에도 6회에도 모습을 드러내 삼자범퇴로 한화의 공격을 막아내며 분위기를 롯데 쪽으로 가져왔다. 이에 롯데는 6회말 공격에서 황성빈과 윤동희의 연속 안타와 빅터 레이예스의 볼넷으로 마련된 만루 찬스에서 나승엽이 동점 2타점 적시타, 전준우가 땅볼로 역전 점수를 뽑아냈다.
이에 흐름을 탄 롯데는 7회 김상수(⅓이닝)-정현수(⅔이닝) 8회 정철원(⅔이닝)-김원중이 합작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승기를 드높였고, 8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한화의 실책을 틈타 한 점을 더 보태며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던 김원중이 9회초 수비로 실점 없이 막아내며 한화의 9연승을 저지했다.
이날 롯데의 선발 박세웅은 6이닝 동안 투구수 108구, 4피안타 4볼넷 9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등 2022년 4월 20일 한화전 이후 무려 1100일 만에 한화를 상대로 승리를 수확하며 개인 5연승을 질주했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윤동희가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나승엽이 1안타 2타점, 전준우가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롯데와 한화 모두 분위기가 좋은 상황에서 맞대결을 펼친 만큼 이 경기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사직구장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2만 2669명의 팬들이 가득 들어찼고, 롯데는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승리로 화답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초반에 3실점을 했지만 6회까지 책임지고 던져준 박세웅이 선발 투수로서 잘 던져줬다. 그리고 중요한 상황에서 야수들이 집중력 발휘해서 역전할 수 있었고, 정철원과 김원중이 잘 막아줘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며 "평일인데도 야구장을 찾아주신 관중들께 감사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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