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내 역할 더 잘하도록 하겠다"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 우익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은 윤동희는 지난 2023년부터 본격 꽃을 피우기 시작, 어느새 거인군단의 '간판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 141경기에 출전해 156안타 14홈런 85타점 97득점 타율 0.293 OPS 0.82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만큼 올해는 본격 '에버리지'를 쌓아나갈 시점이었다.
그런데 시범경기 때까지만 하더라도 6안타 1홈런 타율 0.273으로 나쁘지 않았던 윤동희의 타격감은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 바닥을 찍었다. 3월 8경기에서 윤동희는 단 3개의 안타 밖에 생산하지 못하는 등 타율 0.136으로 허덕였고, 4월초 한화와 맞대결에서 조금씩 살아나는 듯했으나, 좀처럼 감이 살아나지 않자, 지난 7일 조정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갔다.
역시 1군에서 수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인 만큼 2군은 윤동희에겐 좁았다. 윤동희는 2군으로 내려간 첫 날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는 등 7경기에서 12안타 3홈런 6타점 타율 0.500으로 폭주했고, 재등록이 가능한 지난 17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한차례 조정 기간을 거친 윤동희는 달라져 있었다. 윤동희는 지난 19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복귀 첫 안타를 신고, 전날(23일) 무려 3안타를 몰아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더니, 24일 큼지막한 한 방까지 폭발시켰다.
이날 윤동희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한화 선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사대로 6구 승부 끝에 삼진을 당하며 경기를 시작했으나, 가장 필요한 시점에서 한 방을 터뜨렸다. 롯데가 0-3으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윤동희는 류현진의 초구 144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보다 살짝 높은 코스로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 결과 163.6km의 속도로 뻗은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시즌 2호.
특히 이 홈런은 정말 오랜만에 롯데 선수가 류현진을 상대로 뽑아낸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이 롯데 선수에게 홈런을 맞은 것은 지난 2012년 7월 24일 강민호(現 삼성 라이온즈). 윤동희는 무려 4909일 만에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한 롯데 선수가 됐다.
활약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윤동희는 1-3으로 근소하게 뒤진 6회말 무사 1루에서 다시 한번 류현진과 맞붙었다. 그리고 이번엔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의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체인지업을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윤동희는 빅터 레이예스의 자동 고의4구에 2루 베이스에 안착, 나승엽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며 동점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윤동희는 마지막 타석에선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롯데가 한화의 9연승을 저지하는 데 충분한 활약을 선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윤동희는 "먼저 퓨처스 김용희 감독님, 이병규 코치님, 직원분들 모두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빠르게 회복해서 올라올 수 있었다"고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이어 윤동희는 "팀이 지금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 이 분위기 속에 힘을 받아서 더 잘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감독님, 코치님께서 원하시는 부분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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