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야구는 그냥 플레이볼, 공놀이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그간 부진을 씻어냈다. 최근 4경기 15타수 6안타 2홈런 타율 0.400 맹타를 휘둘렀다. 김영웅은 동료 김성윤의 조언으로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김영웅은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김영웅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10일 SSG 랜더스전을 시작으로 18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7경기에서 23타수 1단타 타율 0.043에 그쳤다. 같은 시기 20타수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가장 나쁜 기록. 삼진은 13개를 당했다.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4경기는 15타수 6안타 타율 0.400이다. 2개의 홈런도 곁들였다. 삼진은 2개로 급감했다.
첫 타석부터 날카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1회말 주자 없는 2사에서 KIA 선발 황동하를 공략해 좌중간 2루타를 쳤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넘어가려던 분위기를 가져왔다. 3회초 박찬호의 솔로 홈런으로 경기는 2-1이 됐다. 3회말 1사 2, 3루에서 르윈 디아즈의 1루 땅볼로 삼성이 1점을 추가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김영웅이 중앙 담장 상단을 맞히는 1타점 3루타를 기록했고, 삼성은 4-1로 달아났다.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귀중한 점수.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타격감을 조율한 김영웅은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심재훈의 적시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7회말 2사 1, 2루에서 쐐기 2타점 적시타까지 터트리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김영웅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17-5 대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박진만 감독은 "3회 김영웅의 추가 타점이 추격당할 수 있는 상황을 막아줬다"고 선수를 칭찬했다.
경기 종료 후 김영웅은 "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럴 때마다 (김)성윤이 형과 대화를 한다. 성윤이 형과 대화를 하면 멘탈적인 부분이 잘 잡혀서 항상 고맙다"고 했다.
김성윤과 무슨 말을 나눴을까. 김영웅은 "야구는 그냥 플레이볼, 공놀이다. 성윤이 형이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이야기해 줬다"며 "알고는 있었는데 와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가볍게 하다 보니까 진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김영웅은 절대로 장난식의 접근이 아닌,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민호도 타격폼에 대한 조언을 해줬다. 김영웅은 "3일 정도 전에 혼자 기계(배팅머신) 치고 있었는데, 시합 전에 강민호 선배님께서 봐주셨다. 작년에 잘 맞았을 때는 중심이 앞쪽에 있다가 한 번 뒤로 왔는데, 지금은 너무 느슨하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앞서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은 생각 없이, 자신 있게 스윙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것이 김영웅다운 야구라는 것. 이에 대해 김영웅은 "생각을 진지하게 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오히려 저를 위축시킨다"며 동조했다.
김영웅은 23일 홈런을 때려냈다. 이때도 "편하고 즐겁게 타석에 임하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팬들은 흔히 야구를 '그깟 공놀이'라고 표현한다. 김영웅도 '공놀이'라는 생각으로 부담을 덜어냈고, 그 결과 자신을 다잡을 수 있었다.
대구=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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