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비정상 인증 차단·보호 서비스 고도화
알뜰폰·취약계층 등 전방위 조치 확대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고객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유심을 전면 무료로 교체하겠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5일 서울 중구 SKT 사옥에서 열린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SKT는 최근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한 고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유심 무료 교체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FDS) 강화 △유심보호서비스 고도화 등을 골자로 한 고객 보호 대책을 발표했다.
SKT는 지난 19일 오후 11시경 악성코드로 인해 SKT 고객의 유심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했다.
SKT는 현재 정확한 유출 원인과 규모·항목 등을 지속적으로 파악 중이며, 관련 법률에 따라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침해사고 사실을 즉시 신고했다. 또 22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개인정보 유출 정황을 신고하고 관련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유 대표는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지만 고객 걱정을 덜기 위한 조치로, 전국 T월드 매장·공항센터에서 오는 28일부터 유심을 무상 교체하겠다”며 “디지털 소외 계층에는 고객센터 상담사가 직접 연락해 가입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시행 초기 고객 쏠림으로 당일 교체가 어려울 경우, 방문한 매장에서 예약 신청을 하면 추후 유심 교체가 가능하다. 공항 유심 교체는 시간이 추가로 걸리므로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갖고 방문하는 것을 권장한다.
디지털 취약계층은 70세 이상·장애인 고객을 우선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알뜰폰 고객에게도 동일한 무상 교체 조치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 대표 외에도 이종훈 인프라 전략본부장,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 배병찬 MNO AT 본부장, 윤재웅 마케팅전략본부장 등이 참석해 질의에 답했다.
이종훈 본부장은 “피해 고객에 대한 문자 공지는 피해자 오인을 우려해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약 160만명에게 발송했고 오늘부터 500만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심 보호 서비스의 경우, 해외 로밍 이용 고객까지 적용할 수 있도록 5월 내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로 인한 2차 피해 가능성과 관련해선 홍승태 실장은 “유심 정보 외 추가 유출 정황은 없으며, 침입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악성코드 발견 직후 전사 시스템 전수조사를 진행했으며, 침해로 파악된 서버 시스템은 모두 격리했다”며 “민간합동조사단과 함께 원인 규명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T는 사실상 유심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지닌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강화, 유심보호서비스에 이어 유심 무료 교체서비스까지 더해질 경우, 더욱 안전한 고객 보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대표는 마지막으로 “조사 결과가 나오면 직접 추가 조치를 설명하는 자리를 다시 마련하겠다”며 “자사는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고,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기본에 충실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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