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김도영 선배님 상대하고 싶다.”
LG 트윈스 우완 신인 파이어볼러 김영우(20)가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김영우는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5-5 동점이던 7회말에 네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포심 최고 155km까지 나왔다.
김영우는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입단했다. 또래보다 1년 늦게 입단했지만, 성장세를 빠르다.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 장현식이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자 김영우를 주목하기도 했다.
실제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를 꾸준히 1군 경기에 내보낸다. 추격조에서, 점점 비중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날은 동점 상황, 타이트한 승부에 내보내 경쟁력을 시험했다. 결과적으로 김영우는 염경엽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선두타자 한준수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변우혁, 박재현, 박찬호를 잇따라 삼진 처리했다. 변우혁에게 153km 포심을 뿌렸다가 133km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박재현에겐 포크볼을 꺼내들었다. 박차호에겐 155km 포심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 18개의 공만 던졌다.
김영우는 “한준수 선배님에게 볼넷을 내준 건 아쉬웠다. 나머지 공은 박동원 선배님 리드대로 던졌다. 직구와 커브 위주로 리드해줬다. 포크볼은 감독님하고 김진성 선배님이 많이 알려준다. 고교 시절과 달리 연투도 해봤는데 트레이너 코치님이 체계적으로 관리해줘서 큰 부담은 없다”라고 했다.
김영우는 160km을 돌파할 또 다른 후보다. 그러나 “구속을 딱히 의식하지 않는다. 내용이 더 중요하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한다. 맞더라도 가운데로 던지려고 한다. 공격적인 승부를 하려고 한다. 개인 목표를 내세우기보다 팀 승리를 이끄는 투구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프로 입단 후 자신의 모습에 만족한다. 김영우는 “아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 고교 시절엔 80% 이상 직구였다. 그래도 프로 선배님들이 대단하기 때문에 직구 하나로는 안 된다. 변화구를 많이 연습하고 있다. 기회는 내가 잡아야 한다. 감독님은 잘 하려고 하지 말고 배우는 것이고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올라가라고 한다”라고 했다.
김도영과의 맞대결을 희망했다. 김영우는 “되게 상대해보고 싶다. 어떤 결과를 낼 것인지는 아직 모르는 것이니까요. 볼배합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직구만 던지면 안 된다. 엄청 대단한 타자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잘 던져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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