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포르투갈 출신 알 힐랄의 헤수스 감독이 광주와의 경기 후 비매너 행동이 비난받았다.
광주는 26일 오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킹압둘라스포츠시티에서 열린 2024-25시즌 AFC ACLE 8강에서 알 힐랄에 0-7 대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을 펼쳤던 광주는 알 힐랄에 패하며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양팀의 경기에서 알 힐랄은 전반 6분 밀린코비치 사비치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광주는 전반 8분 아사니가 알 힐랄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부누의 선방에 막혔다.
알 힐랄은 전반 26분 레오나르도의 추가골로 점수차를 벌렸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마우콩이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으로 내준 패스를 레오나르도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문 구석을 갈랐다. 알 힐랄은 전반 33분 살림 다우사리가 단독 드리블 돌파 후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해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전을 앞서며 마친 알 힐랄은 후반 10분 미트로비치가 득점행진에 가세했다. 미트로비치는 오른쪽 측면에서 밀린코비치 사비치가 낮게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에어리어 한복판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광주 골망을 흔들었다. 알 힐랄은 후반 34분 마우콩이 페널티에어리어에서 미트로비치와의 이대일 패스에 이어 골문앞까지 침투해 왼발 슈팅으로 팀의 다섯 번째 골을 기록했다.
알 힐랄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후반 39분 나세르 다우사리가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알 힐랄은 후반 43분 함단이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7번째 골을 기록했고 알 힐랄의 대승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광주와 알 힐랄의 올 시즌 ACLE 8강전은 경기 결과 뿐만 아니라 경기 후 양팀 감독들의 행동이 더욱 주목받았다. 대패를 당한 광주의 이정효 감독은 알 힐랄의 헤수스 감독에 다가가 악수를 요청했지만 헤수스 감독은 '말이 너무 많다'는 제스처와 함께 이정효 감독의 악수 요청을 무시했다. 이정효 감독은 헤수스 감독의 등을 때린 후 자리를 떠났지만 헤수스 감독은 계속해서 이정효 감독을 향해 불만 가득한 제스처를 이어갔다.
포르투갈 매체 오조고는 '헤수스 감독은 상대팀 감독에게 인사도 하지 않았다. 헤수스 감독은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을 맞이하지 않았다. 경기전 이정효 감독의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 헤수스 감독은 이정효 감독에게 너무 말이 많다고 이야기하며 인사도 거부하고 곧바로 등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광주는 외국인 선수 3명만 출전시켰지만 알 힐랄은 사우디아라비아 선수 2명만 경기에 출전시켰다'며 경기전 이정효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언급했다. 이정효 감독은 알 힐랄과의 경기를 앞두고 상대팀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를 묻는 질문에 "사우디아라비아 자국 선수 중에 좋은 선수가 많아서 경계해야 할 것 같다. 유명한 선수들이야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자국 선수들을 어떻게 막아야 할 건지에 대해 더 신경을 썼다. 그리고 사우디 국가대표가 왜 강한지 알 힐랄을 분석하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알 힐랄은 광주와의 경기에서 밀린코비치 사비치, 미트로비치, 쿨리발리 등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했던 외국인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친 끝에 대승을 거뒀다.
알 힐랄의 헤수스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알 힐랄 선수로부터 무시 당하는 모습도 보였다. 광주를 상대로 알 힐랄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린 레오나르도는 후반 23분 교체 아웃됐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포르투갈 매체 노티시아스아우미누토는 '레오나르도는 경기장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교체되자 심하게 반응했다. 레오나르도는 교체아웃되면서 헤수스 감독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몇몇 알 힐랄 동료들이 레오나르도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헤수스 감독이 자신의 악수를 거부한 것에 대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어차피 안 볼 사람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언급했다.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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