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개리-프라치스, 27일 맞대결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포스트 맥그리거'로 각광을 받는 '퓨처' 이안 마샤두 개리(27∙아일랜드)와 10연속 KO승을 달리고 있는 '파이팅 너드' 카를로스 프라치스(31∙브라질)가 빅뱅을 벌인다. UFC 웰터급(77.1kg) 랭킹 7위 마샤두 개리와 13위 프라치스가 맞붙는다. 27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 시티 티모바일 센터에서 펼쳐지는 'UFC 파이트 나이트 : 마샤두 개리 vs 프라치스' 메인 이벤트에서 주먹을 맞댄다.
마샤두 개리(15승 1패)는 다시 한번 4주 단기 대체 오퍼를 수락했다. UFC 웰터급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기세를 떨치고 있는 프라치스(21승 6패)를 맞이한다. 그는 "저의 유일한 선택지는 수락이다"며 "저는 싸우기 위해 태어났다"고 밝혔다.
프라치스는 2주 전 열린 UFC 314에서 UFC 웰터급 랭킹 10위 제프 닐과 대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닐이 부상을 입으며 경기가 취소됐다. UFC는 메인 이벤트가 공석이 된 캔자스시티 대회의 메인 이벤트로 프라치스와 마샤두 개리의 경기를 넣었다.
마샤두 개리는 지난해 12월에 열린 UFC 310에서 챔피언 벨랄 무하마드가 발가락 부상으로 빠지자 경기 3주를 남겨둔 시점에서 18승 무패의 샤브캇 라흐모노프와의 대결을 수락했다. 비록 패하면서 15연승 행진을 마감했지만 접전을 벌이며 자신이 웰터급의 미래임을 증명했다. 이제 떠오르는 신성을 막고 다시 정상을 향해 올라가려고 한다.
경기 전부터 신경전이 불을 뿜었다. 마샤두 개리는 동향 선배인 코너 맥그리거처럼 입이 거칠다. 그는 "프라치스는 미국 시가렛을 피고, 아일랜드 위스키를 마신다"며 "브라질산 아사이와 파소카(땅콩 과자)를 먹는 내가 프라치스보다 더 브라질인"이라고 도발했다.
실제로 마샤두 개리는 브라질과 인연이 깊다. 마샤두는 브라질 성이다. 그는 새로 태어난 아들과 아내가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들의 성을 통일하기 위해 개리에서 마샤두 개리로 개명을 선택했다. 아내가 브라질계 영국인이라 첫째 아들은 아내 쪽 성인 마샤두러 이었다.
프라치스의 정신이 나약하다고 공격했다. 프라치스는 2017년 러시아 선수에게 펀치를 맞고 경기를 포기해 TKO패배를 당했다. "프라치스는 심판을 향해 공중에 손을 들어 흔들며 경기를 포기했다"며 "저는 MMA에서 그런 걸 본 적도 없다"고 조롱했다.
프라치스는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었다"며 "중국에 가서 코치도 없이 싸우고, 감량할 시간도 하루밖에 없었다. 정말 추웠는데 길바닥에서 잤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리는 이런 걸 전혀 경험해 보지 못했다"며 "제가 그런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역으로 마샤두 개리가 UFC에서 재미 없는 경기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UFC에서 1년 동안 4연속 보너스를 받으며 2번의 메인 이벤트에 선다"며 "마샤두 개리는 4년 동안 UFC에 있었지만, 저를 만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메인 이벤트를 하지 못했고, 한 번의 보너스밖에 받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둘은 모두 서로 피니시하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마샤두 개리는 "저는 이 친구에게 나와 수준이 완전히 다르단 걸 보여주겠다"며 "피니시 외에 다른 옵션은 없다"고 단언했다. 프라치스 또한 "1라운드부터 KO시키려고 한다"며 "모든 경기에서 테이크다운을 방어하고 상대를 KO시키려 한다"고 강조했다..
마샤두 개리는 어려서부터 복싱과 유도를 배운 웰라운드 파이터다. 위협적인 타격가를 상대로는 레슬링을 적극 활용한다. 반면 프라치스는 무에타이가 베이스인 타격가다. 커리어 사상 단 한 번도 KO당하지 않았던 맷집 괴물 리징량을 실신시킬 정도로 무시무시한 파워를 갖고 있다. 테이크다운은 거의 시도하지 않지만 방어 실력은 뛰어나다.
현지 도박사들은 약 54-46으로 마샤두 개리의 박빙 우세를 점치고 있다. 이번 경기의 승자는 단숨에 웰터급의 유력 타이틀 도전자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UFC 웰터급 챔피언 벨랄 무하마드는 오는 5월 11일 5위 잭 델라 마달레나를 상대로 1차 방어전에 나선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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