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힘내야 하는 시기에 자꾸 한 명씩…”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2024년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도중 갑자기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당시 기준 이 팀에서 14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야구인. 누구보다 어수선한 팀을 잘 다잡을 적임자였고, 실제 구단과 팬들의 눈높이를 완벽히 충족했다.
젊은 사령탑이고 초보 사령탑이지만 좌충우돌하는 모습, 당황하는 모습이 거의 없었다. 준비된 감독이었다. 선수들과의 디테일한 소통에 능했다. 개개인별로 다른 소통법을 보여주며 한 시즌을 끌고 갔고,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엇비슷한 전력으로 맞이한 2025시즌은 영 안 풀린다. KIA는 13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잡았지만, 여전히 승패마진 -3, 선두보다 9~10위가 가깝다. 갈 길이 멀다. 야구공은 둥글어서 언제 누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KIA는 올해 안 좋은 내용, 최악의 결과로 귀결되는 중이다.
일단 개막전 두 번째 타석 김도영부터 계속 크고 작은 부상자가 나온다. 현 시점에서 부상으로 1군에 없는 주축선수는 나성범, 김태군, 패트릭 위즈덤, 곽도규다. 부진으로 1군에 없는 대표적 선수는 최원준, 최지민이다. 1군에 있지만 작년만 못한 선수는 차고 넘친다. 양현종, 윤영철, 이우성, 한준수 등이 있다.
이범호 감독은 어쩔 수 없이 거의 매 경기 라인업을 크게 흔든다. 투수들의 교체 타이밍도 확실히 빨라졌다. 그래도 불펜투수들의 3연투는 없고, 2연투도 가급적 많이 지시하지 않는다. 벤치에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 불펜이 무너지면서 역전패도 잦고, 타선이 안 터져서 지기도 한다.
이범호 감독은 13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한 명, 한 명 다 모여 있을 때 뭔가 시너지가 일어나는데, 한 명 한 명 빠지고 부상 선수에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도 못했던 선수들, 그리고 아무래도 갑작스러운 부상자들도 있고 막. 이러다 보니 팀이 전체적으로 같이 모여 있고 뭔가 힘을 가져야 되는 시점에 자꾸 뭔가 한 명씩 한 명씩 (2군에)내려가고, 또 부상으로 나가고 이러다 보니까 딱 뭉치기가 굉장히 지금 좀 어려운 시기이지 않을까 보고 있다”라고 했다.
그래도 이범호 감독의 장점 중 하나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그는 “지금 있는 선수들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힘을 모으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선수들이 없어도 또 다른 선수들이 해줘서 좋은 선수가 나와줘야 하는 시기”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변함없이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뽐낼 수 있게 준비시키고, 믿어주려고 한다. 그는 “경기에 나갔을 때 자기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자꾸 자신감을 집어넣어주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대치로 올려보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