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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문화재 훼손으로 방영 전부터 잡음이 일었던 KBS2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이하 '남주의 첫날밤')가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방영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제작진이 실망한 대중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주의 첫날밤'은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이 소설 최강 집착남주와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노브레이크 경로 이탈 로맨스 판타지다. 배우 서현, 옥택연이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KBS는 지난 7일 대본 리딩 현장 사진을 시작으로 메인 포스터, 스틸 사진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활발히 홍보 중이다.
'남주의 첫날밤'은 촬영에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문화재 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경북 안동의 문화재인 병산서원에서 촬영을 하던 중 제작진이 목조건물에 못을 박아 소품을 건 것. 당시 목격자인 민서홍 건축가는 자신의 SNS에 "황당한 상황을 목격했다"며 "서원 내부 여기저기에 드라마 소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놓여 있었고 몇몇 스태프들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다"고 했다. 또한 "스태프들에게 항의했더니 '안동시의 허가를 받았다' '궁금하시면 시청에 문의하면 되지 않냐'며 적반하장으로 성을 내기 시작했다"고 황당해했다.
논란이 커지자 KBS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동경찰서에 고발장이 접수되는 등 논란이 계속됐고, 결국 소품팀 3명이 문화재유산법 제92조(손상 또는 은닉 등의 죄)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KBS는 병산서원 촬영분을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 경남 하동에서 재촬영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태로 '남주의 첫날밤'은 방영 전부터 비호감 낙인이 찍히게 됐다. 누리꾼들 역시 "너무 화가 난다" "제발 처벌받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못질할 생각을 하는지" "드라마 자체가 방영 안 됐으면 좋겠다" 등 댓글을 남기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현의 경우 매년 광복절, 현충일에 추모글을 올리며 남다른 애국심을 드러내 온 배우다. 그런 서현에게 문화재 훼손 논란은 당황스럽게 다가왔을 것이다.
촬영 허가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소품을 달기 위해 국가유산에 못을 박는 것은 엄연히 허가 범위 밖의 행위다. 문화재 훼손으로 좋지 않은 첫인상을 남긴 '남주의 첫날밤'이 어떻게 이미지를 회복할지 궁금해진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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