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LG 트윈스에 악재가 겹쳤다. 부동의 리드오프 홍창기가 당분간 자리를 비우는 가운데 FA 이적생 김강률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
13일 경기부터 이상이 감지됐다. 팀이 9-6으로 앞선 9회초, 세이브 상황에서 박명근이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 대기 명단에는 김강률이 있었다. 11일 대구 삼성전이 마지막 등판으로 휴식까지 충분히 취한 상황. 경험과 구위를 봤을 때 김강률이 등판해야 했지만,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을 밀고 갔다. 1사 2루에서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만루가 됐다. 염경엽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다. 박주홍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박명근이 간신히 세이브를 기록했다.
14일 경기 전 염경엽 감독에게 뒷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김강률은 오른쪽 어깨에 약간 찝힘 증세가 있다더라. 그래서 아예 엔트리에서 뺐다"며 "어제 써야하는데 약간 몸 찝히는 게 있다고 그래서 '그냥 빼라'고 했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계속 (1군에서) 기다리는 것보다는, 10일 빼고 안전하게 와서 하는 게 낫다. 이틀 쉬다가 한 번 던지고 또 안 좋다 그러면 시간만 더 끄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올 타이밍인데 안 나온다? 그러면 어디가 안 좋은 거에요. 어떤 감독이 안 쓰겠나. 안 좋으니까 안 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시즌을 앞두고 김강률은 LG와 3+1년 최대 14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9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올해 12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46으로 필승조의 일원으로 활약 중이다. 다만 이번 부상으로 최소 열흘간 엔트리에서 빠진다.
앞서 '마당쇠' 장현식도 엔트리에서 빠졌다. 장현식은 지난 10~1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 모두 등판, 3이닝 무실점 3세이브를 올렸다. 9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며 10일 경기가 더블헤더로 치러졌다. 장현식은 1차전과 2차전 모두 등판했고, 11일 경기 역시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장현식은 13일 월요일 이상을 호소했고, 오른 광배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회복 기간은 3~4주다.
유망주들의 활약을 믿는다.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 (배)재준, (백)승현이에게 기회가 간다"며 "그 선수들이 올라와야 우리가 준비했던 것처럼 불펜 승리조가 될 수 있다. 빌드업 과정은 잘 가져왔으니 그 선수들이 얼마나 자기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김강률의 빈자리는 포수 김성우가 메꾼다.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이 좀 쉬어야 한다. 타석에 (박)동원이를 대타를 쓰고, (박)동원이를 빼고 포수로 쓸 수 있게끔 했다. 아니면 (박)동원이가 그 자리(포수)에 들어가면 피로가 계속 쌓인다"고 말했다.
15일 경기 전 기준 LG 불펜 평균자책점은 2.71로 리그 1위다. 염경엽 감독이 점찍은 백승현과 김영우는 14일 잠실 키움전 각각 1이닝 무실점을 적어냈다. 필승조 2명이 한꺼번에 이탈한 위기를 LG는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까.
잠실=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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