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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트레이드 블루칩으로 완벽하게 돌아왔는데, 트레이드 블루칩이 아니다?
에릭 페디(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또 한번 좋은 투구를 했다. 페디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 5⅔이닝 3피안타 3탈삼진 4볼넷 무실점했다.
필라델피아 좌완 헤수스 루자르도가 더 잘 던졌다.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페디는 실점하지 않았으나 6회까지 득점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이런 날도 있는 법이다. 늘 그랬듯 90마일대 초반의 포심과 스위퍼, 커터 등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
페디는 4월 5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5월에만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1.37이다. 피안타율 0.214에 WHIP 1.22다. 압도적이지 않아도 안정적이다. 특히 1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서는 생애 첫 완봉승까지 챙겼다.
9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4다. 오히려 피안타율은 작년 0.233서 올해 0.228로 더 좋아졌다. 볼넷이 살짝 많긴 해도 경기운영능력이 좋은 투수여서 큰 문제가 안 된다. 2년 1500만달러 계약의 마지막 시즌. 올 겨울 2020년 류현진 소환에 도전한다.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은 2019-2020 FA 시장에서 4년 8000만달러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했다. 이 계약은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간 모든 투수 중 최고금액 계약이다. 다시 말해 아직 KBO리그 출신 투수의 1억달러 계약은 나오지 않았다. 페디의 지금 페이스, 작년부터 경기력을 보면 도전 가능해 보인다.
흥미로운 건 페디의 트레이드 블루칩 등극 여부다.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리빌딩을 공언하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 페디의 실력만 보면 트레이드 1순위가 되는 게 당연하다. 이미 1년 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 된 경험도 있다. 1년 전 세인트루이스는 포스트시즌에 도전하기 위해 페디를 데려왔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자 리빌딩을 선언하고 젊은 선수에게 대거 기회를 준다.
그런데 올해 세인트루이스가 잘 나간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필라델피아와의 원정 더블헤더를 1승1패로 마쳤다. 24승20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다. 심지어 1위 시카고 컵스와 1경기밖에 차이가 안 난다. 아직 시즌이 길게 남았지만, 지구 우승도 가능한 페이스다.
물론 올해 내셔널리그는 서부지구의 난이도가 높다. 5할 승률 이상을 찍은 팀만 4팀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3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경기 뒤진 4위다. 지구 우승도 와일드카드 획득도 만만치 않지만 또 포기할 수도 없는, 어정쩡한 상황이다.
세인트루이스가 그럼에도 페디를 팔려고 한다면 여름에 트레이드는 무난히 성사될 전망이다. 늘 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수준급 선발투수를 원하는 팀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LA 다저스만 해도 최근 선발투수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트레이드 시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만약 세인트루이스가 돌변해 페디를 트레이드 하지 않는다면 가을야구 도전을 의미하는 상징성을 지닐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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