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오)선우가 스프레이를 뿌려야 하는데…”
1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0-2로 뒤진 7회말 KIA 타이거즈의 공격. 2사 1,2루서 오선우가 타석에 등장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메인 셋업맨 정철원이 마운드에 있었다. 그런데 볼카운트 22BS서 돌연 이범호 감독이 김정국 주심에게 강력하게 어필했다.
경기를 중계한 SPOTV 이대형 해설위원은 오선우의 스프레이 사용을 김정국 주심이 막은 것을 이범호 감독이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하루가 지난 15일. 광주 롯데전을 앞둔 이범호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오선우가 스프레이를 사용하지 못한 이유를 듣기 위해서였다.
이범호 감독은 “선우가 스프레이를 뿌려야 하는데…스프레이를 뿌리고 싶다고 했는데 안 된다고 하길래 규정상 할 수 있지 않냐고 했다. 스프레이는 타자한테 굉장히 중요하다. 마지막 1구를 쳐야 하는 입장에서 미끌린다는 느낌을 갖고 있는 것과 감아 칠 수 있다는 느낌을 갖는 건, 타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게 달라진다”라고 했다.
타자들은 타격 도중 스프레이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방망이에 촉촉함이 살아 있어야 타격이 더 잘 된다는 게 정설이다. 이는 KBO가 공식적으로 허락한 사항이다. 파울 등으로 볼 데드가 될 때 타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한다.
이범호 감독은 “규정상 파울이 나면 언제든 뿌릴 수 있다. 스윙을 했을 때도 뿌릴 수 있다. 그런 상황이 아닐 때 뿌리려고 하면 타임을 한번 써야 한다. 타임을 한번 쓰고 얼마든지 뿌리고 다시 타석에 갈 수 있다. 타임은 안 걸었으니 여유가 있었다. 심판들이 잘 설명해줘서 잘 풀었다”라고 했다.
사실 벤치에서 신경을 못 쓰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던 장면이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벤치에서 경기를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선수에게 뭐 하나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비록 오선우는 해당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어필도 별 다른 효과는 없었다. 그러나 오선우는 이범호 감독이 자신을 믿어준다는 걸 느꼈을 듯하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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