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엄상백이 흔들린다.
한화 이글스 투수 엄상백은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6차전에 선발로 나왔으나 2이닝 7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다.
엄상백은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제이크 케이브를 2루 땅볼, 추재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렸다.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그러나 2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안타, 오명진에게 연속 볼 4개를 던지며 볼넷을 내줬다. 강승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렸지만 임종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조수행을 2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케이브, 추재현, 양의지에게 3연속 적시타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린 후에야 길었던 2회가 끝이 났다.
결국 3회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솔로홈런을 맞았고, 결국 한화 벤치는 교체를 단행했다. 엄상백을 대신해 김종수가 올라왔다.
엄상백이 대량 실점을 하며 흔들린 한화는 결국 2-8로 패했고, 3318일 만에 대전에서 두산전 스윕패라는 굴욕적인 결과까지 떠안게 됐다.
엄상백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4년 최대 78억을 받는 조건으로 KT 위즈를 떠나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2시즌 33경기(140⅓이닝) 11승 2패 평균자책 2.95를 기록하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와 함께 리그 승률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또한 지난 시즌에는 29경기(156⅔이닝) 13승 10패 평균자책 4.88을 기록했다. 데뷔 후 최다승, 최다 이닝을 경신했다.
한화는 "엄상백의 우수한 구위와 제구, 체력 등을 바탕으로 향후 팀의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를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8경기(32⅓이닝) 1승 4패 평균자책 6.68이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는 딱 한 번뿐이다. 또한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는 고작 세 번.
5월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3⅔이닝 5피안타(4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한데 이어 이날 경기까지. 참고로 두산전 2이닝 5실점은 한화 이적 후 최소 이닝, 최다 실점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FA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스트레스가 있다. 그동안 팀이 너무 어려웠다"라며 "팀에 도움이 되려고 많이 노력했던 친구다. 조금 더 편안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달했다"라고 힘을 실어줬는데 쉽지 않다.
과연 다음 등판에서는 웃을 수 있을까.
대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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