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꿈만 같다."
두산 베어스를 이끄는 이승엽 감독은 지난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앞서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외야수 추재현, 투수 양재훈-김명신이 올라왔다. 내야수 여동건, 외야수 전다민, 투수 김민규가 2군으로 내려갔다.
눈에 띄는 이름 중 한 명은 바로 투수 양재훈. 신인이다. 개성고-동의과학대 출신. 2025 KBO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6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개성고 3학년 때 신인 드래프트에 나섰으나 당시에는 어느 구단의 선택도 받지 못했다. 이후 동의과학대에서 기량을 갈고닦으며 프로 입단의 꿈을 이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두 경기 던졌는데 5⅓이닝 6탈삼진 무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147km.
경기 전에 양재훈은 "팬분들을 만날 수 있게 돼서 기쁘고 설렌다. 올해 안에 등록되는 게 목표였는데 생각보다 빨리 1군에 오게 된 것 같다. 내 공을 자신 있게 던지겠다"라고 말했다.
선발 최승용이 일찌감치 내려갔음에도 박정수-박신지의 호투와 양의지-양석환-강승호의 홈런이 터지면서 한화에 8-2로 앞섰다. 여유 있는 점수 차 속에 이승엽 감독은 경기를 끝낼 투수로 양재훈을 낙점했다. 9회말 양재훈을 올렸다.
양재훈의 프로 데뷔전. 첫 상대는 이진영. 최고 구속 148km의 속구를 앞세워 이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하주석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대타 김태연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한 데 이어 이도윤 대신 타석에 선 유로결을 유격수 땅볼로 돌리며 경기를 끝냈다. 데뷔전 성적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경기 후 양재훈은 "1군 등록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등판은 더욱 꿈만 같았다. 마운드에서 처음 들어보는 응원 소리였다. 힘이 됐고, 오히려 더 집중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진영을 삼진으로 잡았을 때의 기분은 어땠을까.
"아무 생각 없이 (김)기연 선배님만 믿고 던져서 좋은 결과 있었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양재훈은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 존에 투구하는 것이 내 강점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본인도 놀란 만큼 빠르게 1군에 올라왔다. 이제는 1군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살아남는 게 목표다.
양재훈은 "퓨처스에서 오노 코치님, 가득염 코치님, 권명철 코치님, 조웅천 코치님 모두 큰 도움을 주셨다. 1군 등록을 축하해 주셨고, 이천에 돌아오지 말라고 하셨다"라고 웃으며 "코치님들 말씀대로 1군에서 오래오래 씩씩한 투구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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