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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 미래를 예측하고 살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생활을 즐긴다.”
김혜성(26, LA 다저스)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토미 에드먼의 복귀에 대해서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저 자신이 해야 할 일 해내면 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김혜성은 17일(이하 한국시각)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김혜성은 이날 첫 번째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잇따라 출루하면서, 9연타석 출루를 기록했다. 15일 어슬레틱스전부터 이날까지 쉬지 않고 1루를 밟았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10연타석 출루에는 실패했다.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다저스 신인의 9연타석 출루는 2015년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 이후 10년만이다. 김혜성이 시거만 보유한 다저스 신인 최다 연타석 출루 타이기록을 세운 셈이다. 3+2년 2200만달러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뛰어든 김혜성의 쾌거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뒤 13경기서 31타수 14안타 타율 0.452 1홈런 5타점 9득점 3도루 출루율 0.485 장타율 0.581 OPS 1.066을 기록했다. 날카로운 컨택 능력, 탁월한 스피드, 멀티 포지션 능력까지 다재다능한 특유의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그런 다저스에 부상자들이 돌아온다. 클레이튼 커쇼가 18일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커쇼는 최근 이탈한 사사키 로키를 대신할 전망이다. 결국 에르난데스와 에드먼이 돌아오면 2명의 야수가 메이저리그에 출전 가능한 25인 엔트리 밖으로 나가야 한다. 마이너리그 옵션이 있는 김혜성과 제임스 아웃맨을 택하는 게 다저스로선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다.
그러나 김혜성이 워낙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서, 다저스로선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다저스는 유망주 달튼 러싱을 콜업하면서 베테랑 포수 오스틴 반스를 방출하기도 했다. 김혜성을 지키기 위해 비슷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김혜성은 경기 후 현지 취재진에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냥 타석에서 집중하고, 어떻게든 살아나가고 싶은 마음이 (결과로) 잘 나오고 있는 것 아닐까 싶다”라고 했다. 바꾼 타격 폼 적응에 대해서는 “바꾸자마자 잘 하긴 쉽지 않은 것 같고, 팀에서 방향성을 알려준대로 꾸준히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다”라고 했다.
좋은 활약을 펼치지만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김혜성은 “(누상에)살아나가면 너무 기쁜 건 맞지만, 그렇게 큰 의미를 두고 있지도 않다. 딱히 아무런 생각은 없다. 난 항상 나만의 스타일과 나만의 야구가 있기 때문에, 그 점을 보고 다저스가 계약해준 것 같다. 야구장에 있을 때 항상 내가 할 수 있는 야구를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부상자들 복귀와 로스터 조정은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의 일이 아니다. 김혜성은 “그냥 똑같이 야구장에 나가고 경기에 나가면 어떻게든 살아나가려고 한다. 똑같이 야구를 하는 것이다. 내 미래를 예측하고 살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 있는 지금이)즐거운 시간이고, 쉽게 오지 않을 좋은 경험이기 때문에 잘 즐기고 있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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