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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춘천 심혜진 기자] V리그는 세대교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1980년대~1990년대 초반에 태어난 30대 선수들이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일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그랜드볼룸에서 2023 KOVO 통합 워크샵을 개최했다.
오전부터 시작된 도핑 방지 교육과 스포츠 윤리 교육이 마무리 된 뒤, 오후에는 해외우수지도자 초청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에는 이탈리아 출신 지도자 두 명이 참석했다. FIVB(국제배구연맹) IVHF(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안드레아 가르디니 감독과 로렌조 베르나르디 감독이었다.
국내 감독으로는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이 패널로 나섰다.
이번 포럼을 통해 세대교체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토론이 펼쳐졌다.
특히 V리그는 세대교체가 되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만 봐도 그렇다. 1985년생인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는 2022~2023시즌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남자부에서 세터로는 최초이자, 나이로는 최고령 MVP였다.
1981년생 정대영은 2022~2023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얻어 총액 3억원에 GS칼텍스로 이적했다. 1988년생 김연경, 김수지를 비롯해 1989년생 양효진 등 여전히 30대 중반 선수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가르디니 감독과 로렌조 감독이 제안하는 해결책은 하부리그 운영이었다.
로렌조 감독은 "커리어의 마무리 시점을 언제로 정하는지가 중요하다. 특정 세대에 훌륭한 선수들이 몰려있다. 그 세대가 교체하는 마법같은 방법은 없다. 젊은 선수들이 준비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면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부, 3부리그 등 5개 층이 있다. 젊은 선수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해야하며 젊은 선수들이 미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의견에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배구의 전반적인 저변 자체가 약해지고 있다. 연습 강도도 떨어지고, 경기력도 떨어진다. 그렇다보니 기존 선수들에게 더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답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고민해볼 문제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유소년 리그나 2부 리그 운영이 잘 되는 이탈리아가 부럽다. V리그 특성상 한국은 젊은 선수들에게 과감하게 기회를 주기가 쉽지 않다. 젊은 선수들이 부담감과 비난을 잘 버티지 못하는 것도 있다. 그래서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제공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드레아 가르디니 감독(왼쪽)과 로렌조 베르나르디 감독,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왼쪽)과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 사진=KOVO]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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