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두산 베어스의 마지막 우승인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중심에는 '우동학' 트리오가 있었다. 외국인 타자 타이론 우즈는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터트려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고 김동주는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4차전에서 1982년 원년 우승의 주역 김유동 이후 19년만에 한국시리즈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정규시즌만은 못했지만 심재학도 정교한 타격으로 중심타선에 힘을 보탰다.
그로부터 9년 후인 2010년에도 두산은 막강한 클린업트리오로 가을잔치를 맞았다. 김현수-김동주-최준석으로 구성된 '김동석' 트리오는 올 시즌 66홈런과 238타점을 합작했다. 이들 셋은 지난해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도 .444 3홈런 13타점으로 동반 폭발한 바 있어 올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맹타를 휘두를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김동석' 트리오는 동반 부진으로 준플레이오프 2연패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1차전 성적은 도합 12타수 2안타 1득점. 그나마 김동주만이 멀티히트를 때려냈을뿐 4번 타자로 전격 기용된 최준석은 6회말 1사 만루 결정적인 기회에서 병살타를 때리는 등 침묵했다. 두산이 1차전에서 뽑아낸 5점 중 4점을 8번 타자 손시헌과 9번 임재철이 기록했다.
2차전의 부진은 더욱 심각했다. 도합 12타수 무안타. 역시 김동주만이 볼넷으로 2번 출루했을뿐 김현수와 최준석은 9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철저히 당했다. 최준석은 6번 타자로 변경한 후에도 삼진만 3개를 당하며 9회초 수비에서 교체됐고 김현수는 역전 기회였던 7회말 1사 1,3루에서 1루 땅볼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김동석 트리오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 성적은 .083(24타수 2안타) 10삼진이다. 타점도 없고 당연히 홈런도 없다. 손시헌-임재철-이종욱 등이 밥상을 차려줘도 중심타선에서 침묵하니 좀처럼 점수를 따지 못해 리드를 잡거나 달아나지 못했고 결국 살얼음판 승부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불펜이 먼저 무너지는 연쇄 효과를 낳았다.
조성환-이대호-홍성흔의 롯데 클린업트리오는 1차전에서 5안타 5타점을 합작했고 2차전에서도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2경기 합산 .320(25타수 8안타) 1홈런 8타점이다. 팀이 뽑아낸 14점 중 57%를 책임졌다.
'김동석' 트리오의 부활이 없다면 두산의 2010시즌은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사진 = 동반 부진에 빠진 김현수-김동주-최준석(왼쪽부터)]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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