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팀은 승리했지만 박진만(삼성)에게는 아쉬움이 남았던 하루였다.
박진만에게 2010시즌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 해였다.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데뷔 이후 가장 적은 46경기에만 나섰다. 타율은 .237에 그쳤다. '국내 최고 유격수'라는 명성을 뒤로 한 채 좁아진 수비 범위로 인해 김상수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1군 복귀 이후 그의 자리는 유격수가 아닌 3루수 자리였다.
박진만은 1996년 데뷔 이후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이었다. 현대와 삼성 유니폼을 입고 포스트시즌 74경기에 나섰다. 김동수 넥센 코치와 함께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출장 타이였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그의 풍부한 경험을 높이사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그를 포함시켰다. 하지만 박진만의 자리는 '붙박이 유격수'가 아닌 3루수와 2루수도 봐야하는 유틸리티맨으로 변해있었다.
7일 플레이오프 1차전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선발 유격수에는 '당연히' 김상수가 나섰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출장 단독 선두는 다음 경기로 미뤄질 수도 있었다.
기회가 찾아왔다. 팀이 2-5로 뒤진 8회 1사 1루 상황에서 신명철의 대타로 나선 것. 기록 한 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상대 구원 정재훈과 맞선 박진만은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포크볼에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에도 초라해진 박진만의 현실은 그대로 드러났다. 데뷔 이후 한 차례도 출장하지 않았던 2루수로 나선 것.
박진만에게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출장이라는 영광과 초라한 현재 상황이 공존했던 플레이오프 1차전이었다.
[사진=포스트시즌 최다 출장 기록을 세운 삼성 박진만]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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