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지훈 기자] 아쉽게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지만 뚜렷한 희망도 봤다. 입단 2년동안 이렇다할 활약상을 펼치지 못한 두산 베어스 우완 유망주 성영훈(20)이 위력적인 투구로 지친 두산 불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성영훈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무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올 시즌 1군에서 단 16⅓이닝만 던지고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낸 뒤 미야자키 교육리그로 떠났다가 마무리 투수 이용찬의 갑작스런 플레이오프 엔트리 탈락으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 합류했지만 새내기다운 패기와 묵직한 직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7로 뒤진 5회초 1사 만루에서 두산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성영훈은 안타 한 방이면 완전히 무너질 위기에서 김상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을 마감했다.
6회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성영훈은 조동찬을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박한이와 맞대결했다. 1차전 역전 결승 3점홈런 등 이번 시리즈 삼성 타자 중 가장 빼어난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박한이와의 대결에서 성영훈은 146km짜리 바깥쪽 포심패스트볼을 뿌려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덕수고 재학 시절부터 일품으로 평가받은 빼어난 볼 끝을 자랑하는 포심패스트볼이 진가를 과시하는 순간이었다. 그토록 묵직한 '뚝심 직구'가 제대로 제구된다면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타자는 거의 없다.
7회초에도 등판한 성영훈은 첫 타자 박석민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조영훈 타석에서 볼 카운트 1-3로 몰리자 좌완 투수 김창훈으로 교체됐다. 김창훈이 볼 1개를 더 던져 성영훈의 볼넷으로 기록됐지만 김창훈이 후속타자 진갑용-신명철을 깔끔하게 처리해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희망을 본 두산 성영훈.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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