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용우 기자] "8년 전의 기분이었죠"
이제는 비룡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찾았지만 8년 전의 기억은 잊어버리지 않고 있었다. SK와이번스 이승호(37번)가 3차전서 승리를 거두고 난 뒤 웃음을 지었다. 8년 전의 아쉬움을 이제서야 풀어버렸기 때문이다.
이승호는 19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3차전서 구원 등판해 2⅓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주는 호투 속에 승리투수가 됐다. 2차전서 선발 등판했지만 제구력 난조로 조기 강판당한 것을 씻어버리는 쾌투였다.
이승호는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8년 전 기억이 나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한국시리즈서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LG시절 삼성과 한국시리즈서 이승호는 6차전서 구원으로 등판했지만 볼넷 1개를 내주고 강판당했다. 이후 LG는 이승엽(요미우리)과 마해영(은퇴)에게 홈런을 맞고 2승 4패로 우승을 삼성에게 넘겨줬다.
이승호는 경기 후 "대구에서 안 좋은 기억을 빨리 잊고 싶었다. 예전 기억이 나는데 울컥하더라. 등판 전에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는데 8년 전의 기분이 났다. 마운드 올라가서 그 때 아쉬움을 털어버버리고 싶었다. 그 때도 스트라이크였는데 볼 판정이 났다. 이어 던진 (이)상훈이 형이 홈런을 얻어맞았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승호로서 그 때 기억은 이제 추억이 됐다. 예전의 기량은 사라졌지만 비룡 유니폼을 입고 난 뒤 한국시리즈서 자신의 존재감을 모든 이들에게 알렸기 때문이다. SK '큰' 이승호의 2010년 한국시리즈는 8년 전과 달리 해피엔딩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SK와이번스 이승호]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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