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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배우 이성재가 4년 만에 정극 멜로 영화로 돌아왔다. '공공의 적' '홀리데이'를 통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이성재가 택한 자신의 17번째 영화는 멜로 영화 '나탈리'였다.
이성재는 오는 28일 개봉하는 '나탈리'(감독 주경중)에서 모델을 사랑하게 된 조각가 황준혁으로 나온다. 국내 최초 3D로 제작된 영화는 나탈리의 모델이 된 묘한 매력의 무용과 여대생 오미란(박현진)에 대한 엇갈린 기억을 갖고 있는 황준혁과 평론가 장민우(김지훈)의 미묘한 관계를 그렸다.
오랜만에 멜로 영화로 돌아온 이성재는 20일 서울 광화문 한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배역에 깊게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기간 내에 짧은 시간 동안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깊게 몰입했다. 개인적으로 17번째 영화인데 마치 에스프레소를 마신 것과 같았다. 작지만 되게 진하게 마신, 그런 느낌이었다. 대본 작업도 그렇고 이번 영화에 깊이 빠졌던 것 같다."
"우연찮게 이번 영화를 찍었다. 멜로를 기다렸던 참에 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멜로 영화에 대한 욕구가 커서 나탈리가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이성재는 "만족도를 떠나 작업 과정에 있어서는 어느 영화보다 정신적으로 무척 고통이었다. 처음에 영화는 완전히 독립 저예산 영화였다. 그러다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해서 3D로 바뀌고 상대 배우도 또 바뀌고, 독립 저예산 영화에서 상업영화로 됐다"고 영화 촬영이 쉽지만은 않았음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성재는 "자꾸 생각하고 그 황준혁의 생각과 마음을 갖으려 노력했다. 운전 중이나 길에서도 상대역인 박현진 떠올리고 그리워하고 주입시키고 캐릭터에 몰입했다. 최선의 방법으로 영화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함께 영화 촬영에 임한 감독과 배우들에 대한 얘기도 잊지 않았다. 특히 이성재는 주경중 감독의 카리스마가 이번 영화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 했다.
"주경중 감독이 현장을 이끄는 힘은, 강우석 감독과 견줄 정도로 현장 장악능력, 카리스마, 인솔력이 최고였던 것 같다. 본인의 생각이 확실하고 흔들린 적이 없다. 그 감독의 믿음 때문에 스탭이나 배우가 이 영화를 끝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감독이 나의 의견을 많이 수용을 해 주었고 호흡도 잘 맞았다."
마지막으로 이성재는 세간의 집중이 베드신에만 쏠린 부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국내 최초 3D 베드신 촬영, 영화 '색,계' 보다 더 야하다는 소식은 이미 퍼질대로 퍼졌다.
"관객이 3D를 보기 위해 왔든지, 내 엉덩이 때문에 왔든지 다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나갈 때만큼은 오래간만에 정말로 진지한 정극 멜로드라마를 보고 정서적으로 많이 메마른 정서를 채워나갔으면 좋겠다. 그게 내 바람이고, 그렇게 될 것 같고, 되야만 하고…베드신 얘기만 나오면 섭섭한 거고."
[영화 '나탈리'에서 황준혁으로 분한 이성재.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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