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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전남 영암에서 22일부터 24일까지 펼쳐진다. 한국 최초로 열리는 이번 F1 대회를 맞아 국내 레이싱 팬들을 위해 포뮬러 대회의 종류는 어떤 게 있을까.
포뮬러는 경주용 자동차의 규격을 지칭하는 말로 국제자동차연맹(FIA)이 매년 발표하는 배기량, 규격, 타이어, 차체 사이즈 등 경주용 차량의 규격을 가리킨다. 이른바 '머신'으로 불리는 포뮬러 경주차는 일반적으로 생산되는 자동차가 아닌 오직 자동차 경주만을 위해 제작되는 자동차로서 5~10년후 상용차에 그 제작 기술이 도입된다.
레이스는 배기량에 따라 크게 5~6등급으로 나뉘는데 FIA가 관장하는 국제 경기와 각 나라마다 치르는 내셔널 경기를 합하면 수백개의 포뮬러 대회가 있다. 현재 F1, F3000, F3 등이 국제 규격의 대회로 F4나 FJ1600 등도 있지만 최상위 F1을 비롯한 3개 대회만이 국제적인 대회로 분류된다.
우선 F3는 포뮬러 시리즈 중 가장 낮은 등급으로 F1으로 올라가려는 드라이버들의 입문 과정으로 여겨진다. 유럽과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치러지며 매년 11월 셋째주 주말에 열리는 마카오 그랑프리가 가장 유명하다.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와 지금은 사망한 전설의 드라이버 아일톤 세나도 마카오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F3의 엔진은 2000cc 이하에 4기통 엔진으로 반드시 연간 2500대 이상 생산된 FIA 공인의 양산 엔진을 사용하도록 돼 있으며 최고 출력은 170마력으로 제한돼 있다.
F3000은 F3와 F1 사이의 등급으로 자연흡기 6기통 2000cc 이하의 F2를 근원으로 한다. F2는 자연흡기 3000cc였던 F1의 규정이 3500cc로 상향되면서 따라서 8기통 3000cc로 규정이 바뀌며 F3000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하지만 F1이 현재는 3000cc로 규정이 강화돼 F1과 F3000은 같은 배기량의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단 F1은 12기통까지 쓸 수 있는데 반해 F3000은 8기통 이하만을 허용하며 엔진의 분당 회전수(rpm)도 F1은 규정이 없어 18000rpm까지 낼 수 있지만 F3000은 9000rpm까지만 가능하다. 따라서 최고 출력이 450마력 이상 내지 못하고 트랜스미션도 수동 5단으로 제한돼 있어 F1과 성능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F1은 포뮬러 자동차 경주의 최상위 경기를 의미한다. 1950년부터 시작된 F1은 매년 유럽, 아시아, 북.남미, 오세아니아 등 전세계에서 1년동안 17~20라운드를 펼치며 매 라운드 순위대로 점수를 매겨 최종 점수를 합산해 챔피언을 뽑는다.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며 전세계 10억이 넘는 관중들이 F1과 함께 한다.
F1의 엔진은 F3000과 같은 3000cc로 제한돼 있지만 12기통까지 가능하다. 엔진의 rpm에는 제한이 없어 18000rpm까지 낼 수 있으며 최고 출력은 800마력을 뛰어 넘는다. 차량의 중량은 595kg이상이어야 하고 주행에 필요한 기어는 7단까지 허용되며 후진 기어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기어 변속은 핸들 뒤쪽에 달려있는 손가락 레버로 조작 가능해 레이싱 중 핸들에서 손을 뗄 필요가 없는 세미오토 방식이다.
F1에 참가하는 차량은 엔진과 섀시, 연료와 윤활유까지 각각 제조사가 다른 다국적 경주차인 것이 특징으로 한 대당 100억원 정도의 가치를 갖고 있다. 매년 대회 운영에 무려 2조7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며 드라이버의 연봉도 최소 1000만 달러에서 4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경제적인 규모로 F1은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로 유명하다.
[2010 독일 그랑프리. 사진 = 브리지스톤-레드불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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