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롯데 내야수 '빅보이' 이대호(28)가 2010년 프로야구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이대호는 2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대호는 이날 기자단투표 총 92표(현장 61표, 부재자 31표) 중 과반수인 59표를 획득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대호는 수상 소감에서 "프로에 와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 10년이 걸렸다. 2006년도에 (류)현진이한테 졌을 때 쓸쓸하게 퇴장했다"며 "그때 마음이 안좋아 더 열심히 해서 이 자리에 서보고 싶었다. 너무 기쁘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대호는 "부인이 많이 도와줘서 이 자리에 올랐다.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면서 "내년에는 꼭 우승을 하고 싶다. 청소년 대회와 올림픽에서 우승을 해봤는데 내가 소속된 팀으로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대호는 또한 팀 동료 홍성흔과의 경쟁에 대해 "내년에도 (홍)성흔이 형과 경쟁해서 꼭 다 이길 것이다. 그래야 팀에도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평소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팬들이 내가 싸가지가 없고 사인도 잘 안해준다고 하는데 다 컨셉트다. 나도 사인 많이 해주는 거 좋아하고, 웃고 즐기는 것 좋아하는데 시합에 집중하기 위해 안해준다. 또 야구장에서 웃음을 많이 보이면 약해 보여서 진지한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며 평소 한순간도 프로다운 자세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이날 시상식거 타율(.364) 홈런(44) 타점(133) 안타(174) 득점(99) 장타율(.667) 출루율(.444) 등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인 타자 7개 부문 수상을 독식했다. 이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대기록으로 이대호 이전에는 6관왕도 없었다.
또 2003년 삼성 이승엽 이후 7년만에 40홈런 고지에 올랐으며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 신기록까지 세웠다.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이대호의 MVP 수상은 롯데 타자로는 사상 처음. 타격 3관왕을 차지하고도 류현진(한화)에 밀렸던 2006년의 아픔도 설욕했다.
함께 MVP 후보에 올랐던 류현진은 30표, 김광현(SK)은 3표로 아쉽게 수상하지 못했다. 이대호에게는 트로피와 폭스바겐 티구안 자동차(4500만원 상당)가 수여됐다.
[2010 프로야구 MVP 롯데 이대호.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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