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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박태환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3관왕에 오르고 총 7개의 메달을 따내는 등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태환은 18일(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아오티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15분1초72로 중국의 쑨양(14분35초43)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20분 후 열린 혼계영 400m에도 박태환은 박선관, 최규웅, 정두희와 팀을 이뤄 마지막 영자로 나서 3분38초30의 기록으로 일본(3분34초10)에 이어 이날 두번째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박태환은 자유형 100m, 200m, 4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3관왕을 이룩했고 자유형 1500m와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또 계영 400m, 8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것을 포함해 금3, 은2, 동2이라는 혁혁한 성과를 거둬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 수영스타임을 입증했다.
한국은 이번 수영 경영 종목에서 금4, 은3, 동6 등 총 13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역대 아시안 게임 성적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자 평영 200m의 정다래가 따낸 금메달을 제외하고는 3개 모두 박태환의 금메달이며 13개 메달 중 절반 이상인 7개가 박태환에 집중돼 있다.
물론 계영 400m, 800m, 혼계영 400m 등 다른 선수들과 힘을 모아 이룬 성과도 있지만 박태환이 큰 역할을 했단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아시아에서 일본은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세계적인 수영 강국으로 떠올라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중국도 많은 투자를 통해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다. 중국은 세계 무대에 장린, 쑨양 등 유망주들이 대거 등장하며 현재 무시할 수 없는 수영 대국으로 성장했다.
이에 비하면 한국의 수준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 한참 뒤떨어졌다. 올해 국내 대회에서 다수의 한국 신기록을 배출하며 어린 샛별들이 등장했지만 아시아 신기록이나 세계 기록과는 큰 차이가 있어 가야할 길이 멀다.
하지만 대한수영연맹의 적극적인 지원과 유망주들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 박태환의 등장으로 더욱 힘을 싣고 있어 한국 수영의 미래에 대해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하다.
따라서 한국 수영계는 故 조오련 이후 박태환이 한국 '대표 물개'로 등장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단 사실을 잊지말고 꾸준히 차세대 '마린보이'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박태환. 사진 = 중국 광저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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