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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밴드 자우림 보컬 김윤아의 남편이자 치과의사인 방송인 김형규가 생니를 뽑아 병역을 기피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MC몽(31, 본명 신동현)의 2차 공판에 참석해 ‘강압 조사’ 의혹을 제기했다.
29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519호 법정에서 MC몽의 2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지난 2004년 7월과 8월 MC몽이 내원했던 치과 4곳 총 5명의 의사들이 증인으로 참석해 MC몽의 46, 47번 치아 치료 및 발치에 관해 증언했다.
김형규는 이날 두 번째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방송을 하면서 만나게 된 MC몽이 치아가 좋지 않은 걸 알고 2004년 7월경 당시 자신이 근무하던 치과의 원장 이모씨를 소개해줬다. 자신이 치료하지 않고 이씨를 소개한 것에 대해 그는 “MC몽의 치아상태가 많이 안 좋고 고가의 치료비가 소요될 수 있어 경험많은 의사가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형규는 이날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에 불만을 털어놨다.
김형규는 “MC몽은 군면제나 치아저작기능점수에 대해 물은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검사결과를 보고 제가 ‘공익 정도 되겠는데’라고 말한 적만 있을 뿐”이라 전했다. 이는 경찰 진술서에 쓰여진 내용들 중 그가 MC몽과 군면제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거나, MC몽이 발치를 요구했다는 내용들에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진술을 번복한 것.
자신의 지장과 서명으로 확인한 진술서의 내용을 김형규가 부인하자 검사는 “이해할 수 없다”고 황당해했다.
그는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을 때 병원에 찾아와 30분 정도만 조사한다고 하길래 응했지만 2시간이 넘도록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MC몽의 치아상태나 소개경위 등에 관해 조사할 거라 생각했는데 거듭하여 제게 MC몽의 군면제와 입대문제만 물었다. 그래서 답답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수사관에게 조사를 받는 게 처음이라 안 그래도 당황스러웠는데, 수사관은 언성을 높여 제게 질문했다. 병원 사람들도 무슨 일이냐고 물어올 정도였다”면서 “경찰은 미리 질문 내용을 짜와 내게 물었다”고 목적이 있는 수사에 불만을 제기했다.
김형규는 이날 경찰의 강압수사에 대한 불만과 함께 MC몽에 쓴소리도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 나온 게 사안이 중요해서 나왔지만 MC몽을 치료한 적도 검사한 적도 없다. 그저 소개만 시켜줬을 뿐인데 방송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나도 마치 죄를 저지른 것처럼 몰아가는 것 같다”면서 “이런 상황까지 온 것에 억울한 면도 있다. MC몽은 왜 자신의 치아를 제대로 관리 못해서 이런 상황에 오게 해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김형규를 포함한 증인들은 모두 MC몽과 군대 문제와 관련해 이야기한 적이 없고, MC몽의 치아치료도 고의 없이 정상적인 의료과정이었다고 진술했다. 이날 진술은 향후 MC몽의 재판에 증거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생니를 뽑아 병역을 기피한 혐의를 받는 MC몽이 공소된 치아는 35번 단 하나다. 이날 참석한 증인들은 35번 치아와는 상관없는 46번, 47번 치아와 관련된 증인들이지만, MC몽이 여러 병원을 떠돌면서 치료를 받은 것과 갑자기 치아 두개를 발치한 것 등의 의혹이 제기돼 증인심문이 이뤄졌다.
한편 MC몽의 다음 공판은 오는 내달 20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날 공판에선 MC몽의 병역면제 판정과 관련된 관계자들의 증인심문이 있을 예정이다.
[김형규(왼쪽)-MC몽]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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