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40억 아시아인의 눈과 얼음의 축제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이 지난 1월 30일(한국시각) 카자흐스탄서 성대한 개막식과 함께 시작됐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AC) 26개국에서 1천100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6일까지 8일간 펼쳐지며 아스타나와 알마티 등 두 곳에서 경기가 치러진다. 지난 달 30일 개막식이 열린 아스타나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 등 빙상 종목이 주로 열리고, 오는 6일 폐막식이 펼쳐지는 알마티에서는 스키 등 설상 경기가 열린다.
한국은 5개 종목에 총 150명(선수 106명.본부임원20명.경기임원24)을 파견, 대표적 금메달 텃밭인 쇼트트랙과 지난 벤쿠버올림픽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스피드스케팅에서 금메달이 기대되는 가운데 금메달 11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3개 등 총 41개 메달로 종합 3위를 목표하고 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종합 3위라는 목표에 의문을 갖는다. 한국은 지난해 열린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 등에서 선전으로 중국·일본을 제치고 아시아국가로서 최고 성적인 종합 5위(금6 은6 동2)를 기록했다. 동계올림픽 성적만 놓고 따지면 한국은 동계아시안게임서 종합 1위를 차지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
하지만 한국의 지난 동계아시안게임의 성적을 보면 올림픽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한국은 1996년 중국 하얼빈대회(4위)를 제외하곤 모두 3위 이내에 들었으나 두 차례의 2위만 있을 뿐 종합 1위를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다. 동계올림픽에서 일본과 중국에 비해 압도적인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면서도 축구와 마찬가지로 유독 아시아무대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한국의 메달이 빙상종목에만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 빙상(스피드,쇼트트랙.피겨)은 밴쿠버올림픽에서도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낼 정도로 세계 최정상의 실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스키종목을 비롯해 다른 종목에선 선수 자원, 인프라 구축 등 많은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러나 좋은 환경과 풍부한 자원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국민들의 성원이다. 특히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은 아시안컵 축구의 열기로 인해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이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여기에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는 민족의 대명절 설연휴 기간 열린다. 가족·친지와 함께 맛있는 명절 음식을 먹으며 선수들을 선전을 응원하는 것은 가족의 情을 더욱 깊게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대회는 시작됐다. 출발부터 순조롭다. 대회 첫 날인 지난 31일 알파인 여자 스키의 베테랑 김선주(26.경기도청)가 첫 금메달을 안겼고, 남녀 1500m 쇼트트랙 결승에서 노진규(18.경기고)·조해리(25.고양시청)가 금메달, 엄천호(한국체대)·박승희(경성고)가 은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이어 밴쿠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금메달리스트 이승훈이 50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으로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장거리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활강에서도 아시아 최초로 김선주가 우승했다.
하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아직도 많은 선수들이 명절 선물로 금메달을 선사하기 위해 저마다 각오를 다지고 있다. 축구도 끝났고 박지성도 은퇴한 김에 이번 설 연휴, 어디 멀리 안 가면 순백의 설원과 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지는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자. 밴쿠버 때처럼.
[알파인 스키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선주(위) 스피드스케이팅 5000m 금메달을 획득한 이승훈.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