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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고의 발치로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MC몽의 4차 공판이 8일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519호 법정(형사5단독 임성철 판사)에서 열린 MC몽의 4차 공판에선 이번 사건의 핵심인 MC몽의 ‘35번 치아’를 발거한 치과의사 이모씨의 단독 증인심문이 이뤄졌다.
쟁점 1, MC몽이 35번 치아를 고의 발치해달라 요구했나?
이 씨는 지난 2006년 11월 12일경 지인 정모씨의 소개로 자신의 병원에 내원한 MC몽을 처음 만났다고 진술했다. 그는 “당시 MC몽은 큰 어금니 6개가 흔적도 없고 2개는 뿌리만 있고, 작은 어금니는 1개가 없고 1개는 뿌리만 남아 총 10개의 치아가 저작능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 상태에서 “MC몽의 35번 치아가 심하게 썩어 있어 신경치료를 진행했다”는 이 씨는 한달 후인 12월 11일경 다시 MC몽이 내원했고, 그 때 35번 치아를 발거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외관상으로는 MC몽의 35번 치아가 문제가 없어 보였으나, MC몽이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었다’고 말하고 타진(치아를 두드려 검사) 결과 진짜 아픈 것으로 여겨져 신경치료가 효과가 없다고 판단해 발치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이 씨는 “MC몽이 발치를 먼저 요구한 적은 없다. 내 의학적 판단에 '뽑는 것이 어떠냐'고 먼저 권유한 것”이라며 “빨리 35번 치아를 제거해서 임플란트와 같은 수복치료를 늦지 않게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쟁점 2, MC몽이 거짓으로 치아 통증을 호소했나?
이날 이 씨는 신경치료 후 MC몽의 35번 치아는 외관상 문제가 없었고 발치 전 엑스레이 촬영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외관상 35번 치아가 문제가 없었는데, MC몽이 거짓으로 아파한다는 생각은 안 해보았느냐”는 검찰 측의 질문에 이 씨는 “MC몽은 35번 치아를 발거하기 전에 이미 어금니 10개가 없거나 뿌리만 남아있는 상태로 치아저작능력 점수가 50점 미만, 군면제 대상자였다”며 "아프지 않은 치아를 굳이 거짓으로 아파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씨는 “MC몽이 움찔움찔거리며 아프다고 신음했고, 타진 검사시 빠른 속도로 아픈 치아와 그 주변의 치아를 함께 건드리기 때문에 해당 치아가 진짜로 아픈지 거짓으로 아픈지 정도는 판단할 수 있다”면서 MC몽이 거짓으로 통증을 호소하진 않았을 것이라 여겼다.
쟁점 3, MC몽은 군면제를 받기 위해 병사용 진단서를 요구했나?
이 씨는 MC몽의 두번째 내원이 있기 전, 지인 정 씨에게 “MC몽이 병원에 찾아갈 테니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진단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종합병원 의사들을 소개시켜줬다고 전했다.
이 씨는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받는다길래 ‘MC몽이 군면제를 받으려는 의도가 있구나’ 하는 생각은 했지만, 35번 치아 때문에 면제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 여기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MC몽이 ‘면제를 받으려고 하니 진단서가 필요하다’는 식의 말을 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쟁점 4, 정씨로부터 받은 거액의 돈은 어떤 용도인가?
이 씨는 MC몽을 소개받은 지인 정 씨로부터 50만원과 2000만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 씨는 “2006년 11월 27일에 받은 50만원은 그동안 정씨로부터 환자 몇 명을 소개받았는데 그 치료비를 정씨가 대납해준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2007년 8월 24일 정씨로부터 받은 2000만원에 대해선 “정씨가 우리 병원에 투자하기 위해 준 것으로 그 돈은 나중에 돌려줬다”고 진술했다.
정상치아를 뽑아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MC몽이 검찰로부터 공소제기된 것은 치아저작능력점수 50점 미만을 만드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35번 치아’ 한 개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이 씨의 진술은 향후 MC몽의 재판에 결정적인 증거자료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MC몽의 다음 공판은 오는 2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사진=MC몽]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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