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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퀴즈의 달인과 슈퍼 컴퓨터간의 세기의 퀴즈 대결은 결국 슈퍼 컴퓨터의 승리로 끝났다.
1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ABC의 인기 퀴즈쇼 '제퍼디!(Jeopardy!)' 최종 라운드에서 IBM의 슈퍼 컴퓨터 '왓슨'이 인간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며 우승했다.
모두 세 번의 라운드로 진행된 이번 퀴즈 대결에서 슈퍼컴퓨터 왓슨은 7만 7140달러의 상금을 획득하며 퀴즈의 달인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제퍼디 퀴즈쇼 74회 연속 우승자인 켄 제닝스는 2만4천달러를 획득했으며, 역대 최다 상금 수상자인 브래드 루터 역시 2만1600달러를 따내는데 그쳤다.
왓슨은 미국 도시를 묻는 마지막 질문에서 캐나다 '토론토'를 정답으로 말하는 등 몇몇 질문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 출연자들을 압도했다. 정답을 말하는 속도도 인간보다 빨랐다.
이번 퀴즈쇼에서 왓슨의 우승은 컴퓨터가 단순히 계산하는 도구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언어로 된 질문을 이해하고 해답을 도출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댄 올드 가브리엘컨설팅 그룹 분석가는 "이제 컴퓨터가 질문과 문맥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라며 "사람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숨은 의도를 해독하거나 질문과 문맥을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판단하는것이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왓슨은 이번 퀴즈대결에서 우승함으로써 이 같은 어려운 일을 컴퓨터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댄 올드는 "왓슨은 놀랍고 새로운 일을 해냈지만 여전히 기계일 뿐, 진짜 '생각'은 기계를 만든 인간에게서 나왔다"라며 "아직 인간이 포기하기엔 이르다"라고 말했다.
IBM은 왓슨을 앞으로 학교에서 쓸 수 있는 교육용 상품으로 개발하거나 병원 등에서 자동 응답 서비스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IBM쪽은 이번 퀴즈대결에서 왓슨이 획득한 상금 전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ABC방송 제퍼디 방송 화면. 사진 = IBM 제공]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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