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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김용우 기자] "은퇴 전보다 더 잘해야죠"
최근 프로배구에서 은퇴 선수들의 복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011-2012 V리그'부터 여자부 신생팀으로 참여하는 IBK기업은행도 두 명의 은퇴 선수를 복귀시켜 주목을 받고 있다. 흥국생명의 주전 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이효희와 '경낭공주'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박경낭이 주인공이다.
▲ 배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끝나고 확대드래프트를 통해 기존 5개 구단에서 선수를 선발할 예정이다. 그 전에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양해를 얻어 이효희와 박경낭에 대해 2주 간의 테스트를 거친 후 정식적으로 입단 계약을 맺었다.
이효희는 지난 시즌 우주리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은퇴를 선언했고 박경낭은 지난 시즌 개막 일주일을 남겨두고 부상으로 인해 배구 코트를 떠났다. 아직 100% 몸상태는 아니다. 웨이트에 주력했던 두 사람은 이제서야 팀 훈련에 참여했을 뿐이다.
1년 만에 배구 코트에 복귀한 두 사람은 설레임 반 걱정 반이라는 말로 복귀 소감을 대신했다. 이효희는 "배구를 너무 하고 싶었다. 설레였다"고 말했고 박경낭은 "공백기가 길다보니 생각을 하지 못했다. 기회가 생겨서 설레임보다 걱정이 앞선다"고 복귀소감을 전했다.
▲ 제2의 배구인생이 시작됐다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서 기업은행은 3개 학교에서 10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하지만 세터가 이나연(중앙여고졸)이 유일했고 공격수 백업선수가 없는 상황서 이효희와 박경낭이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정철 감독은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했다.
이효희는 "은퇴한 세터가 많은 것이 아니었지만 나이가 있다보니 뽑아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박경낭은 "주위에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생각을 하게 됐다. 솔직히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은퇴한 상황이기 때문에 나를 필요할지 궁금했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 경기를 치르는 것이 중요
많은 배구인들은 2~3년 안에 기업은행이 우승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를 책임질 김희진(중앙여고졸)과 박정아(남성여고졸)를 데리고 갔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효희와 박경낭을 영입하면서 전력 상으로 상승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있다.
이효희는 "연습경기를 하는 것을 봤다. 기대 이상이었다. (이)나연이는 높게 올려주는 스타일이고 나는 플레이가 빠른 편이다. 두 명이 섞이게 되면 팀으로서 좋을 것이다고 생각한다"며 "빨리 경기를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개개인 선수들이 연습때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프로 선수와 경기를 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박경낭은 "팀 공격수들이 워낙 좋다보니 나머지 부분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더불어 언니로서 해야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충실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정철 감독도 차기 시즌 박경낭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은퇴 전 실력을 보여줘야
수원 수일여중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이효희와 박경낭은 예전 등번호인 5번과 7번을 받았다. 신생팀이기 때문에 훈련은 힘들지만 이들은 즐겁게 임하고 있다. 1년 만에 복귀했기 때문에 부담감도 심할 수 밖에 없다. 오는 10월 22일 개막 예정인 차기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두 사람은 은퇴 전 이상으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주위에서 보는 시선이 크다는 증거다. 이효희는 "은퇴 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정도는 해야할 것 같다. 아직 뭐라고 말할 입장은 아니다"고 했다. 박경낭도 "복귀할 때 걱정을 많이 했다. 팀에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에 입단한 이효희(왼쪽)-박경낭. 사진제공 = 스포츠포커스]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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