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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김용우 기자] "성격이 활동적인데 사무직으로 일하려니까 답답한데요(웃음)"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정평호(전 KEPCO45·레프트)가 22년 간의 배구생활을 접고 한국전력 사원으로 변신했다. 현재 정평호는 충북 음성에서 일하고 있다.
정평호는 지난 19일 수원에서 벌어진 삼성화재와의 경기서 2세트가 끝난 후 은퇴식을 가졌다.
배구 선수라고 하기엔 크지 않는 신장(183cm)이지만 파워있는 공격과 서브를 구사한 정평호는 오랫동안 KEPCO45의 간판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통산 득점에서는 이경수(LIG손보)와 박철우(삼성화재)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정평호는 지난 2010년 1월 16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캐피탈과의 경기서는 한 경기 최다 서브 에이스인 8개를 잡아내기도 했다. 이제는 배구선수에서 배구인으로 영원히 남고 싶다고 전한 정평호를 은퇴식을 앞두고 만났다.
▲ 와이프와 장인어른이 더 아쉬워한다
지난 해 5월 배구선수 출신 임선미씨와 결혼한 정평호는 최근 근황을 묻자 "다음 달 아내가 아이를 출산한다"며 답을 대신했다. 이어 "22년 동안 배구선수로 지냈는데 은퇴를 하려니까 시원섭섭하다. 솔직히 와이프와 전주에서 계시는 장인어른이 더 아쉬워하는 것 같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은퇴를 했지만 KEPCO45의 경기를 챙겨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평호는 "배구는 오래했지만 초등학교때부터 많이 옮겨다녔다. 한전에 오기 전에도 삼성화재와 상무에 있었다"면서 "솔직히 한 자리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을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 꿈나무들을 가르치고 싶다
이제 배구선수가 아닌 배구인으로 살아가게 된 정평호에게 앞으로 어떻게 지낼 것인지 물었다. 그는 "살고 있는 지역에 배구 클럽이 있다. 배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며 "나 자신도 배구실력이 부족하지만 그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정평호는 더나아가 미래 배구 꿈나무들을 키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남아있는 선수 중에 이경수가 나의 동기다. 예전 주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키가 작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지 경수를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며 "꿈나무들에게도 키가 작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그들에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또한 배구가 발전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다"고 웃었다.
[전 KEPCO45 정평호]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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